기가 막히다. 문화재단이 돈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데 벌써부터 돈 더 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
새해 수정예산안에 따르면 문화재단은 당초예산안에 책정된 운영비 160억원이 모자라 168억5천여만원으로 올려 시의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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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수정예산안에 따르면 성남문화재단은 당초예산안에 책정된 운영비 160억원이 모자라 168억5천여만원으로 올려 시의회에 제출해 본예산 심의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돈을 더 달라고 떼를 쓰고 있어 비반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은 예산심의를 받기 위해 시의회에 출석한 성남문화재단 직원들. ©조덕원 |
무슨 근거로? 이미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운영상의 문제점들이 ‘종합병원’판으로 밝혀졌는데도 대대적인 수술부터 단행할 생각은 하지 않고 운영비를 더 올려달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다.
이 같은 운영비 증액 요구는 주민의 대표기관 시의회의 고유권한인 예산심의권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넘어 시민의 혈세를 타 쓰는 것을 우습게 생각하는 반자치적인 태도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문화재단은 이미 지난 9일 사회복지위원회로부터 새해 예산안 심의연기라는 퇴자를 호되게 당한 바 있다.
그들이 새해 예산안을 심의 당일 제출하고는 당일 심의을 독촉하는 점령군 행세를 함에 따라 사회복지위원회가 ‘요것들 봐라?’하고 딴지를 걸어 넘어뜨린 것이다.
더구나 당일 문화재단이 제출한 예산안은 시집행부가 밝힌 대로 50억원 이상을 실무 차원에서 삭감하고 난 뒤 작성된 예산안이라는 점에서 문화재단이 얼마나 ‘돈 먹는 하마’짓을 하고 있는지 시민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사회복지위원회는 이에 심의 연기를 통해 문화재단측의 예산안 재고 없이는 전액삭감하겠다는 뜻을 당일 밝힌 바 있어, 수정예산안에 대해서도 시의회는 해당상임위, 예결특위 등을 거치면서 예산심의권을 활용한 의결 지연 또는 부결 등 강도높은 대응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