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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트센터는 치적용이 아니다“
내게는 ‘그림의 떡’인 성남아트센터

[독자기고] 최근 성남문화재단 사태를 지켜보며

박영수 | 기사입력 2005/12/22 [05:54]

“성남아트센터는 치적용이 아니다“
내게는 ‘그림의 떡’인 성남아트센터

[독자기고] 최근 성남문화재단 사태를 지켜보며

박영수 | 입력 : 2005/12/22 [05:54]
이렇게 저렇게 십수년전에 운 좋게 국민주택에 당첨되어 분당 신도시에 둥지를 틀고 살아온지 십수년이 지났으니 여하튼 나도 분당 원주민이라면 원주민이다.

소위 아름마을이란 곳에 살고 있는데 앞에는 탄천이 흐르고 십여분만 걸어가면 집 가까이에 산이 있어 최근에는 운동삼아 산책삼아 앞산에 오르는 것이 낙이라면, 분당에서 살아가는 낙일 것이다.

▲ 내게는 단지 '그림의 떡'일 뿐인 성남아트센터.     ©성남투데이 자료사진

수년 전부터 동네 앞산을 오르며 성남 예술의 전당으로 불려지던 ‘성남아트센터’가 건립되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공연장이 건설되어 완공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집사람이랑 공연을 보러 가겠다는 꿈을 꾸기도 하였다.

하지만 수개월전에 개관행사를 할 때 개막공연 프로그램을 보며 도대체 내가 무식한건지, 가난한건지 공연내용도 내 문화적 정서와는 동떨어진 찬란하고 유식한 공연들로 채워지고, 그나마 유식한 척 재미난 것인지도 모르지만 한번 가보겠다고 마음을 먹어 보자니 공연료도 부담스러워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그림의 떡’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지역언론 보도나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 과정에서 회자되는 문화재단과 성남아트센터의 문제를 언저리로 지켜보자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참으로 한심스럽기도 하고 기가막히기도 하다.

피 같은 성남시민의 세금으로 1천6백억원을 들여서 지은 궁전같은 시설이며, 공사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각종 특혜비리 의혹으로 떠들석 하더니만, 공연장 시설운영을 한다며 시 출연기관으로 ‘성남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성남지역 정서나 지역연고도 없는 외지인들을 사적인 연고로 특혜 채용하고, 50억 예상수입에 70억 지출되는 인건비에 년 지출액은 200억이 넘으니......

피 같은 성남시민들의 세금을 운영비로 내놓으라는 적자투성이의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성남문화재단과 아트센터가 언론의 도마위에 지속적으로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소위 ‘성남문화재단’이 전문성을 확보하고 성남시민의 문화적 공간을 확대하고 시민의 정서에 맞는 문화적 기획과 저변확대에 이바지 하겠다고 만들어진 것 일텐데, 지역주민의 문화적 정서와는 전혀 상관없이 고고하고 우아하게 적자투성이의 거창한 지역주민의 1%도 안되는 속칭 ‘그들만의 리그’를 위해서 기획되어지고 분탕질하는 것이 적나라하게 시의회의 감사를 통해서 드러나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참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100만 성남시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아방궁을 만들어서 1%로 안되는 일부 사람들을 위해 소위 고급 공연문화를 기획하는 그 발상은 처음부터 온갖 특혜와 비리로 얼룩져질 때 부터 잉태된 것은 아닐까?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는 주민들의 지역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서 대중속에 가까이 다가서는 성남문화재단과 성남아트센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재 이 시각 99%의 대다수 주민들한테 나와는 상관없는 곳으로 전락하고 한줌도 안되는 그들만의 공간으로 우아하게 타락한 성남아트센터를 주민들의 품으로 되돌려주어야 할 책무가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퇴근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성남아트센터의 휘황찬란한 불야성의 야경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집 바로 앞에 있으면서도 성남아트센터의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나와는 상관없는 듯한 그 거대한 위용과 야경의 찬란한 불빛속에 단지 ‘그림의 떡’으로 보이는 성남아트센터의 자태를 지켜보는 그 씁쓸함은 비단 나만이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제 민선3기 이대엽 시장과 성남문화재단은 성남아트센터를 100만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 성남아트센터는 당신의 치적을 자랑하는 장식물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언젠가 성남아트센터 앞에 남아있는 이 시장의 핸드프린팅이 부끄러운 역사로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두 딸의 손을 잡고 와이프와 함께 소박하게 공연을 보러 가겠다는 꿈이 비현실이 아닌 현실속의 약속으로 지켜져, 일반 시민들도 쉽사리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성남의 문화정책을 기대해 본다. /생활자치네트워크 '희망 21'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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