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깊어가는 가을, 다시 찾아온 사랑을 이야기하는 연극 한 편이 공연된다.
조건과 계산이 앞서고, 쉽게 뜨거워졌다 금세 식어버리는 요즘 사랑과는 달리 다소 투박한듯하면서도 진솔하고, 열정적인 황혼의 사랑이라 더욱 훈훈하다. 오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이만희가 연극배우 이호재에게 헌정한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함께 나이를 들어가는 세 친구의 우정과 함께 기억 저 편에 묻어 두었던 첫 사랑의 설렘을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친구 완애의 고물상에 얹혀사는 신세지만 돈만 생기면 성인 오락실로 달려가는 철부지 자룡과 무뚝뚝하고 까다로운 성미로 꽤 값나가는 땅을 갖고 있으면서도 고물상을 운영하며 매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구두쇠 완애. 이 셋은 초등학교 동창 사이다. 어느 날 자룡이 오토바이를 타다 넘어져 팔을 다치게 되고, 그를 돌보기 위해 다혜가 그들의 고물상을 드나들면서 숨겨져 있던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슴 저편 무언가 아련함을 안겨주고, 때로는 따스한 느낌으로 또 때로는 설렘으로 다가오기 마련인 첫 사랑의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 이만희의 섬세한 감성을 황혼의 로맨스를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잘 표현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연출가 위성신이 무대 위에 그려낸다. 여기에 연극계의 거목이라 할 수 있는 이호재와 국립극단 간판배우 오영수, 변치 않는 미모와 연기력이 전양자가 만나 그들만의 순정을 보여준다. 세상의 즐거움과 고통을 이미 맛본 이들의 사랑은 재고 따지는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과는 달리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생을 모두 던지는 순정을 보여준다. 조건과 주고받음을 따지는 사랑이 아니라 순수하고 때로는 더 열정적이기까지 하다.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만날 수 있는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그저 그런 사랑타령에 지친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특히 대중예술의 중심에서 소외 되고 있는 중. 장년층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들을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다시 끌어내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출연 이호재 (완애 역), 전양자 (다혜 역), 오영수 (자룡)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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