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성남지회(지회장 임진 이하 전교조)가 성남교육희망네트워크 등 성남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를 통해 11일 저녁7시 야탑역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바로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일제고사’ 폐지촉구 및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서다.
장맛비 속에서도 치러진 이날 촛불집회는 과도한 경쟁으로 학교 현장을 황폐화시키고 아동을 학대하며, 인성과 창의성 같은 미래적 교육 가치를 말살하는 일제고사에 반대하고, 교육 복지와 사회적 형평성을 깨뜨리는 과도한 등록금 문제 해결을 바라는 성남 시민들의 여망을 모아 풀뿌리 단위에서의 촛불 집회를 마련한 것이다. 전교조 성남지회 임진 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일요일에도 수업을 하고, 야간자율학습을 위해 초등학생을 밤 9시까지 잡아두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바로 이명박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일제고사 때문에 각 학교들이 높은 성적을 받기위해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 지회장은 “최근 일제고사를 폐지시키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들을 0교시를 시킨다거나, 단순한 문제풀이식 보충야간학습을 시키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경쟁유발을 위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상품을 거는 경우도 허다하고 아이들을 마치 점수 노예로 만드는 등 경쟁만능주의의 폐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도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김상곤 교육감이라는 진보교육감이 탄생했지만, 바로 내일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일제고사를 그대로 실시하라는 방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쟁교육과 차별교육을 저지하기 위해 막아낼 것은 막아내고 촉구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총 성남광주하남지부장을 맡고 잇는 나승주 의장은 “내년에는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 등이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올바른 눈으로 아이들을 위해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좋은 정치인을 선출할 수 있도록 투표를 잘해주셨으면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회 김미희 지도위원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두 일제고사에 참여해야만 한다는 강제성을 지닌 일제고사 방침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며 “반값등록금 공약도 지키지 않는 이명박 정부의 뻔뻔함에 너무 기가 막힌다”면서 날선 비판을 가했다.
끝으로 성남교육희망네트워크 양미화 위원장은 “우리 아이들한테 도움을 줄수 없다는 것에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고 회의감을 표시하면서 “우리가 이제 더 이상 아이들을 경쟁사회로 내세우지 않도록 일제고사를 폐지하도록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우천으로 인하여 문화 행사는 치러지지 못했으나 야탑역 광장에서 ‘일제고사로 초등중 교육이 죽고, 등록금으로 대학 교육이 죽는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진행하면서 야탑역 구내에서 유인물을 나누어 주는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성남지회를 비롯해 성남교육희망네트워크,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회, 민주노총 성남광주하남지부, 성남환경운동연합, 성남촛불 등 시민단체와 정당이 참석해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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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니? 학교장의 의지와 교사들 "자성이 필요" 전교조 성남지회 반부패특위 통해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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