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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우면서도 강직했던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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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우면서도 강직했던 당신이 그립습니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故 조영효 경원대 명예교수 ‘성남시민사회장’ 엄수

김락중 | 기사입력 2011/08/29 [14:02]

“부드러우면서도 강직했던 당신이 그립습니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故 조영효 경원대 명예교수 ‘성남시민사회장’ 엄수

김락중 | 입력 : 2011/08/29 [14:02]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셨던 조영효 고문(경원대학교 명예교수)의 성남시민사회장이 29일 밤 8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엄숙히 열렸다.

▲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셨던 조영효 고문(경원대학교 명예교수)의 성남시민사회장이 29일 밤 8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엄숙히 열렸다. 사진은 이해학 주민교회 목사가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 성남투데이


故 조영효 교수의 살아생전 뜻을 같이 해 왔던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인사들로 구성된 성남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호상 조희태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주최로 열린 아닐 장례식에서 참석자들은 성남지역의 민주화와 사회운동, 교육개혁에 크게 공헌하신 고인의 뜻을 기리면서 ‘성남시민사회장’을 엄수했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이덕수 전 공동대표이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장례식에는 故 조영효 교수의 유족을 비롯해 이해학 주민교회 목사, 김준기 전 신구대교수, 장건 성남평화연대 공동대표, 서덕석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이재명 성남시장과 지관근 성남시의회 부의장, 성남교육지원청 양재길 교육장, 이우종 경원대 부총장  등 300여 명의 추모객들이 참석했다. 

이해학 목사는 기도를 통해 “험난한 시대, 힘이 난무하는 시대, 무자비한 폭력이 합법화 된 시대를 고민하면서 ‘이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기리면서 “단지 ‘아니다’라고 말하며 한탄만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청소년들의 꿈과 미래, 희망을 안겨주었던 고인의 뜻을 살아남은 우리가 계속해서 이어나가 푸르른 기상으로 살아나게 해 달라”고 소원했다.

▲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셨던 조영효 고문(경원대학교 명예교수)의 성남시민사회장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김준기 전 신구대 교수.     © 성남투데이

김준기 전 신구대 교수도 조사를 통해 “성남에서 살맛나는 주민자치 공동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지역의 변화와 발전, 사회교육 활동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던 당신이 죽음을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애도를 하고 있다”며 “이들 모두가 당신을 마음에 새기고 당신이 추구하고자 했던 삶을 우리들이 반드시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추모사를 통해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권유하면서 밤을 지새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홀연히 떠나가시어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는다”며 “누구도 따를 수 없었던 열의 열정과 솔선수범 하셨던 헌신적인 모습, 대표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성실하고도 묵묵히 감당해 내셨던 고인의 꿈을 우리가 현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故 조영효 교수가 운명을 달리하기 바로 전까지 하계 워크숍에 참석을 했던 국민문화연구소 엄동일 소장도 추모사를 통해 “마지막까지 한국 공교육의 현실에 대해 명쾌하고도 논리적으로 발표를 한 것에 대해 살아남은 우리가 이를 잘 기억하고 유지를 받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제는 교육과 사회, 나라와 가족 등 모든 걱정을 내려놓으시고 부디 평안히 영면하시라”고 추모했다.    

▲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셨던 조영효 고문(경원대학교 명예교수)의 성남시민사회장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는 이재명 시장.     © 성남투데이

성남교육지원청 양재길 교육장도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가 함께 경기교육의 미래, 혁신학교와 창의적 교육활동 등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마당에 함께 하셔야 할 분이 유명을 달리하셔서 몹시도 애석하다”며 “결코 사치스럽지 않고, 부유하지도 않으면서 그러나 높으신 가르침과 후배들 가슴속 깊이 영원히 함께 하시고 공교육 정상화와 평생교육을 위해 후배들이 더욱 더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외에도 이우종 경원대 부총장, 장건 성남평화연대 공동대표 정정옥 새날복지회 이사 등의 추모사가 이어졌으며, 조 교수의 살아생전 육성이 담긴 동영상 상영과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인 서덕석 목사(시인)가 ‘조영효 선생님을 추억하며’라는 조시를 낭송했다.

서 목사는 조시를 통해 하고 “많은 ‘선생’들 중에서 님은/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던 것을 우리에게 주셨으니/성남이란 동네에서 한 깨어있는 지식인이/시민이요, 이웃의 형이나 오빠로서/삶의 지표가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멋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이었다.”고 회고했다.
 
▲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셨던 조영효 고문(경원대학교 명예교수)의 성남시민사회장에서 조 교수의 살아생전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고 있다.     © 성남투데이


한편, 故 조영효 경원대학교 명예교수는 경기중-고와 서울사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 20년, 대학 교수 22년 6개월의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문학에 대한 논문 10여 편을 발표하는 등 이 분야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살아생전에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는 등 시민사회운동을 비롯해 교육운동에도 관심이 많아 6·2 경기지방자치희망연대 선정 ‘좋은후보’와 6·2지방자치실현새바람성남시민회의 ‘추천후보’로 각각 선정되는 등 지난 해 경기교육위원으로도 출마를 한 바 있으며,  숲체험 생태유치원, 대안학교 등에도 관심이 많아 다양한 활동을 황성하게 펼친 바 있다.

당시 조 교수는 “교육문제는 입시경쟁에서 비롯되어 대학, 사회관념, 사교육시장 뿐만아니라 모든 것에 암세포처럼 뻗어 있어 과감하게 이 문제에 정면도전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해결치 않으면 “영혼이 황폐화해져 노후가 비참할 것을 알면서도 나서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셨던 조영효 고문(경원대학교 명예교수)의 성남시민사회장에서 유족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조 후보는 이어  "청소년의 꿈을 실현시키고 자기 정체성을 발견케 하는 교육이 진정한 교육"이며, 이를 실현키 위해 “전국의 교육위원 82명 모두가 참가하는 모임을 제안하여 범국민적 협력체를 구성하고, 입시교육에서 사교육을 몰아낼 수 있는 국민운동을 통해 입시교육에서의 사교육을 몰아내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를 한 바 있다.

또한 “경쟁교육은 구시대의 유물이며 모두가 일등되는 교실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소수의 승리자를 위해 수많은 패배자를 만들어 내고, 우정, 사랑, 관용, 배려 같은 본질적 가치보다는 성취, 달성, 경쟁우위 같은 소유개념이 지배하는 현재의 교실에서는 더 이상 문제의 극복을 기대할 수 없다”며 헤르만 헤세 작품인 ‘데미안’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새는 알속에서 빠져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기존의 교육틀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었다. 
 
▲ 조영효 경원대학교 명예교수의 성남시민사회장 호상인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조희태 공동대표가 추모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셨던 故 조영효 경원대 명예교수의 좌우명.     © 성남투데이
▲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셨던 조영효 고문(경원대학교 명예교수)의 성남시민사회장에 참석한 추모객들의 헌화....     © 성남투데이
 
【弔詩】조영효 선생님을 추억하며…
 
                                                           서덕석 목사(시인)
 

님에게 머리 쥐어 박히면서 배운 것도 아니고
졸업장이나 학위 따위 받은 것 없으면서도
우리들이 ‘선생님’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것은
당신의 삶이 가르치시는 것과 매 일반이어서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고 많은 ‘선생’들 중에서 님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던 것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성남이란 동네에서 한 깨어있는 지식인이
시민이요, 이웃의 형이나 오빠로서
삶의 지표가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멋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이었다.


님은 식어버린 육신으로 우리들 앞에 계시지만
이제는 숨조차 쉬지 않는다고 해서
아주 우리 곁을 떠나 버렸다고 슬퍼할 이유가 없으니,
육신보다 더 많은 것들이 살아남아서
살과 뼈와 피를 초월하여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님께서 걸어오신 수많은 길들이,
밤새워 침 발라넘기며 읽은 모든 책들이,
번민과 확신 사이에서 발견해 낸 진리들이,
마흔 네해 동안 열정을 바쳐 길러 낸 제자들이,
육신을 떼어 내 주며 키운 자식들이,
스치는 사람마다 보내 준 온화한 눈웃음이,
지역사회와 세상을 향한 거침없는 실천들이,
우리들 가슴속에 이렇듯 생생하게 남아 있으니!


이루지 못한 꿈인들 어찌 아니 아름다울까,
아이들의 참 교육을 위해
노구를 이끌고 골목길과 시장을 누비던 일이며,
민주적 시민사회가 열리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팔 걷어 부치고 부대끼던 일이며,
진정한 창의 교육은 콘크리트 교실에서가 아니라
상상력이 숨 쉬는 숲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여
남한산성 기슭에다 문을 연 숲 학교며,
말년을 자연과 더불어 이야기하며
영혼을 온전히 갈무리하려 애썼던 일이며…


함께 해 주셔서 기쁘고 고마웠던 선생님이시여,
편히 잘 가소서.
양지바른 수풀 속에 누우셔서
어리석고 철들지 못한 저희 후학들에게
가끔 손이라도 흔들어 주시고
혹여 성남을 지나치시거든 어깨라도 쳐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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