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간의 충돌이 일어날 만큼 이해관계가 복잡한 수정중원 재개발사업방식에서 성남시가 정작 재개발사업 중 주요한 순환방식 재개발의 언급은 회피한 채 주민설명회를 진행해, 사업방식 선정을 둘러싸고 주민들간의 마찰이 일어나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3일 오후 7시 태평2동 중부교회에서 주민 5백명이 참석한 '태평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추진 주민설명회'가 "현지개량방식인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철거개발방식인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는 주민 측의 반발로 '어수선하게' 끝나버렸다. 성남시는 이날 태평2구역에 추진 중인 현지개량방식에 교통영향 평가 심의내용을 반영할 시 "거주민의 이주 및 철거주택 등이 과다하게 발생하며, 공동개발 등 민간부문의 건축계획에 대한 실현성 여부가 보이지 않아 실질적인 개선효과가 미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사업기간 장기화 및 구역 슬럼화 등의 문제점이 예상된다"며 향후 추진방안으로 "주민의견 수렴 및 전문가 자문 등의 과정을 거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과 병행하여 향후 사업방식을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원론적인 입장만 제시하고 말았다. 이에 철거재개발 방식을 선호하는 주민들이 "재개발사업 방식은 재산권이 있는 우리들이 결정하는 것 아니냐"며 "시가 추진 중인 현지개량방식에서 철거재개발방식으로 바꿔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다른 주민들의 의사 개진을 방해하고 나섰다.
문제는 성남시가 지난 은행2구역과 이번 태평2구역 주민설명회를 통해 명확하게 순환방식 재개발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철거재개발 방식을 선호하는 주민들 역시 단순하게 철거재개발을 주장할 뿐 철거재개발 방식 중 '단순'이냐 '순환'이냐를 거론하지 않았다. 이는 이대엽 시장이 지난해 11월 제121회 성남시의회 정례회에서 "수정중원의 도시구조를 확 바꾸는 철거재개발사업을 통해서 우리 시민들이 삶의 질과 재산 가치를 더욱 더 높이겠다"며 단순 철거재개방식으로 추진할 의사를 밝힌 후, 시가 주민설명회 자료에서 민선2기 시 수립한 순환방식 재개발은 쏙 빼버린채 "속빈 강정"만 드러냈기 때문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시가 순환방식 재개발의 내용은 제시하지 않아 철거재개발을 주장하는 주민들이 단순철거재개발 방식만 거론하고 있다"며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서도 고민하지 않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시의 사업방식 선정혼란에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성남시는 "경기도 교통영향평가의 주된 심의의결 내용인 도로용량 확대방안을 수용하는 교통영향평가를 반영할 시 태평2구역 철거건축물이 349동에서 480동으로 즉, 이주가구가 9백36세대에서 1천4백52세대로 증가함에 따라 사업비가 당초 8백90억원에서 5백10억원이 더 과다 투입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성시가지 필지의 상당수가 '대지의 분할제한 규모' 27.5평에 미달돼 현행 건축 법규상의 규정(건폐율, 사선제한 등)에 의한 개별 건축 시 경제성 있는 건축물의 건축이 거의 불가능하며, 소규모 필지의 공동개발 시 시기에 대한 합의가 어려워 사업의 장기화 및 구역의 슬럼화가 예상된다"고 현지개량방식의 문제점을 제시해 우회적으로 재개발방식 전환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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