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최근 예일병원(구한미병원)측이 시금고인 농협에 대출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수정보건소장 명의의 협조요청공문을 보낸 것이 사실이 드러나자 범대위가 반발하고 나섰다.
 
시민건강권 확보를 위한 인하·성남병원폐업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예일병원 개원은 한시적 여론무마용일 뿐이라며 "성남시는 예일병원 대출협조를 중단하고 시립병원을 설립하라"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성명를 통해 "성남시가 추진하려는 대학병원설립 자체도 의문이지만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5-6년간의 설립소요기간 동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일자, 이번엔 예일병원 개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수정구 보건소명의의 공문으로 의료법인 예일병원(전한미병원)의 요청으로 시금고인 농협에 대출협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범대위는 "예일병원측의 종합병원 운영 의사와 능력, 의료공백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예일병원 개원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는 여론호도용인 예일병원 개원을 위해 농협에 요구하고 있는 대출협조요청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범대위는 예일병원측의 사업계획은 자본금 없이 대출 받아 그 돈으로 인하병원 건물을 인수한 후 과별로 임대를 하고 임대료로 병원을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그 실현가능성이 적고 실현된다 하더라고 결코 의료공백에 대한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예일병원은 한미병원을 할 당시 병원 문을 닫은 경험이 있으며 인하병원과의 소송으로 인하병원 역시 문을 닫게 했고, 지금까지는 종합병원을 운영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하다가 갑자기 자본금도 없이 병원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다시 적자를 이유로 폐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범대위는 "금융관계자들이 예일병원측의 병원 운영 능력에 의구심이 들어 대출불가로 입장을 정리했지만 시금고인 농협만이 성남시의 요청에 따라 대출을 긍정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성남시와 농협은 예일병원 측의 대출 요구를 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범대위는 "이대엽 시장이 선거 당시 성남병원과 인하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에도 시립병원 설립을 공약한 바 있다"며 2개 종합병원이 동시 폐업한 지금이야말로 그 공약을 이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조례제정과 예산 수립에 나서야 한다"며 "시립병원 건립 약속을 저버리고 계속적으로 여론호도행위를 계속한다면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서형석 보건소장은 농협측에 협조요청공문을 보낸 것과 관련해 "수정중원지역의 의료불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합병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세 병원운영의사를 밝힌 예일재단측에 대해 농협측이 직무범위내에서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며 "자신이 판단해서 공문발송을 결정한 것이고 대출압력이나 특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