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최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성남의 대표적인 재래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앙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설 대목을 한창 누려야 할 시장상인들이 활기는 사라진 채 오히려 생계걱정을 해야 할 상황에서 피해상인들의 생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 성남시의회 김기명(상대원3동)의원은 25일 오전 제132회 임시회 폐회를 앞둔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중앙시장 화재 피해 상인들의 생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성남시의회 김기명(상대원3동)의원은 25일 오전 제132회 임시회 폐회를 앞둔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화재발생 10일이 경과하고 있는데도 시에서는 137개 점포에 1천4백만원, 가구당 10만원 지원금 지급이 전부인데 선거법을 이유로 생계비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시장상인들의 안녕과 생계가 우선되어야 하고 아픔을 치유해주는 행정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 해 소방훈련과 안전점검 진단속에서도 소방도로와 통로확보 건의가 3번씩 건의되었으나 확보되지 못했다“며 ”이번 화재로 137개 점포 중 110개 점포가 화재로 완전 소실되어 피해액이 114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주민의 건강 검진을 위한 의료진 파견, 임시 생계비 긴급지원, 임시상권 보호대책 마련, 학자금 대출 금융지원, 세제감면 확대, 시장현대화 추진 후 무상입주 등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 집행부는 이대엽 시장의 지시로 인해 시정질문도 아닌 5분 자유발언에 대해 이례적으로 답변을 자청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답변에 나선 장민호 재정경제국장은 “시의 기본방침은 생계대책을 먼저 지원하고 향후 상권유지 필요, 현 시장부지를 어떻게 재개발 할 것인가에 대해 매일 대책회의를 통해 협의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생계대책 지원을 하는 것은 선거법 저촉 여부 문제가 있어 법률검토 후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장 국장은 “생계지원금 차원에서 장학금 지원과 생활안전지원기금 5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 상인들 일자리창출을 위해 특별 공공근로사업 시행, 영세상인 등 사업안정자금 5천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 등 다각적인 방안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대체시장 부지 조성과 상인들이 안정적으로 생업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의회 방청을 한 중앙시장 피해상인 가운데 한명은 “중앙시장 화재발생 이후 많은 정치인들이 격려차 방문하고 쌀 등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현장에 와서 생색내기용 사진 한 장 달랑 찍고 가버리는 등 장기적인 대책마련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화도 나고 답답하다”며 “하루빨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상인들에게 제시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의원의 5분자유발언에 대해 이례적인 답변을 마치고 들어가는 장민호 재정경제국장을 향해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이대엽 시장은 “잘했어...잘했어...”라고 격려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