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던 강원도 평창의 삼세판은 있어도, 성남시 출연기관인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 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삼세판’이란 없었다.
성남시의회는 18일 자정께 제179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어 의사일정을 하루 더 연장키로 하고 19일 새벽에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 전자표결로 성남시장이 제출한 시 출연기관 대표이사 및 상임이사 임명동의안을 부결시켰다.
▲ 성남시의회는 18일 자정께 제179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어 의사일정을 하루 더 연장키로 하고 19일 새벽에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 전자표결로 성남시장이 제출한 시 출연기관 대표이사 및 상임이사 임명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성남투데이 | |
성남시의회는 이날 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인사에 관한 사항이라며 질의와 토론을 생략한 채 기존의 기립 표결과 달리 이번에는 무기명 전자 표결로 성남문화재단 정은숙 대표이사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찬성10, 반대22, 기권1명으로 부결시켰다.
이어서 상정된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장건 상임이사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대해서도 똑같이 무기명 전자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8, 반대24, 기권1명으로 부결됐다.
성남문화재단 정은숙 대표이사 내정자보다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장건 상임이사 내정자에 대한 반대의견이 더 많은 이유에 대해 일부 관계자는 “현재 민주노동당 출신의 김현경 전 의원이 사무국장으로 임명되어 활동을 하면서 상임이사마저도 비슷한 정치색을 가진 사람을 앉히려는 것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표결결과를 분석했다.
▲ 성남문화재단 정은숙 대표이사 내정자 임명동의안 무기명 표결결과 부결. © 성남투데이 | |
또한 “이재명 시장이 시의회에서 두 차례나 부결을 시킨 동일 인물에 대해 세 번씩이나 임명동의안을 상정해 시의회의 의결권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고집을 피우고 있다”며 “꼭 시의회에서 부결된 사람을 세 번씩이나 고집을 피우면서 다시 올릴 필요가 있었는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물론 시의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 출연기관 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스타일의 사전 검증시스템을 도입해 내정자들에 대한 1차적인 검증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업무파악 능력과 자질에 대한 검증보다는 정치적·이념적 공세에 이은 흠집내기식의 검증으로 시의회 검증과정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일단 무조건 반대를 하고 보자는 식의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서도 쓴 소리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성남문화재단과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대표이사 및 상임이사의 장기적인 공백이 지속되면서 원만한 재단 운영이 이루어지지 못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과 청소년들에게로 전가되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장건 상임이사 내정자 임명동의안 무기명 표결결과 부결. © 성남투데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