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15년 만에 당명 교체까지 결정한 한나라당에서 이른바 ‘공천 살생부’ 명단이 나돌고 있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성남지역의 모 국회의원이 현역 물갈이 대상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리면서 지역출신 한나라당 국회의원 3명의 명단이 이 살생부 명단에 포함되었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오는 4월 11일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 살생부 명단에 오른 고흥길 의원(사진 오른쪽)과 예비명단에 오른 신상진(가운데), 신영수 국회의원     ©성남투데이

본지가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살생부 명단을 확인한 결과 경기도에서는 9명의 명단이 올라 있으며, 3명의 국회의원 명단이 예비후보로 지정되어 있다.

이 가운데 성남지역은 분당갑 고흥길 의원이 살생부 명단에 올라 있으며, 나머지 신영수, 신상진 의원 2명도 예비명단에 올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건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번 총선에서 경쟁력(50%)과 교체지수(50%)를 근거로 현역의원 지역구 25%(34명)에 대한 공천 배제방침을 발표하는 등 시기상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당 소속 현역 의원들이 긴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살생부 명단은 출처도 불분명하고 선거를 앞두고 공천 때 마다 나오는 의례적인 ‘찌라시’라고 평가절하를 하면서도 해당 의원들은 진위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흥길 의원 측은 “선거 때마다 나오는 괴문서로 출처도 불분명하고 신뢰도도 떨어지는 자료”라고 일축한 뒤 “분당은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누군가 장난 또는 음해를 하려고 작성을 한 것이 아니겠냐”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또 “고 의원님이 이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반응이나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한 공천 기준을 논의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 성남투데이

신영수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수정지역은 한나라당에서 특별한 대안이 없는 지역으로 열심히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 중”이라며 “관련 문건은 당 차원에서도 별도의 여론조사를 실시하지도 않았고 누가 작성을 했는지도 모르고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그냥 웃음만 나왔다”고 일축했다. 

신상진 의원 측도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얘기고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으로 비대위 측에 확인해 본 결과 당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수사의뢰 등 개인적 대응보다는 일파만파로 더 퍼져가기 전에 당 차원의 비대위에서 조직적인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살생부 명단이 논란이 커지자 한나라당 비대위는 “공심위도 구성되기 전에 비대위 차원에서 이런 명단을 작성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공천 살생부라는 것 자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