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자본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 삶과 연관된 모든 것이 극단적 이윤추구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제 돈이 없으면 물을 마실 수 없다. 학교를 다닐 수도 없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광우병 쇠고기를 먹게 될지도 모른다. 어느 여중생처럼 촛불을 켜놓고 잠이 들어 불에 타 죽을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된다. 초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먹으면 병이 나을 수도 있지만 돈이 없다면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전민중의 죽음의 나락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죽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 죽어야 하는 것은 한미FTA다. 죽음의 협상판을 걷어치워라. 우리는 오늘 한미FTA의 사망을 선포한다”
  

▲ 9일 오후 광화문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마련한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거리 장례식.     © 성남투데이

9일 오후 광화문에서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마련한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거리 장례식은 시종일관 비장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범국민운동본부는 지난 5일부터 진행된 한미FTA 1차 본협상이 마지막 하루를 앞두고 노동과 경쟁 분야에서 통합협정문이 작성됐다는 등 갖가지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중요한 것은 협상 결과가 아니라 본질이라며 “한미FTA는 사회의 모든 영역을 사유화, 시장화해 초국적 자본의 이윤을 확대한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한미FTA 협상과 관련해 2006 독일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전국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성남지역에서도 한미FTA저지 성남운동본부가 발족할 예정이다.

성남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지난 18일 분당구 야탑동 문화카페 데이지에서 ‘한미FTA대책기구 구성을 위한 성남지역 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21일 오후 대표자회의를 열어 성남지역운동본부를 본격적으로 발족시키기로 했다.

이들은 “한미FTA가 미국 정부와 재계가 한통속이 되어 한국사회를 통째로 흔들어 투자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겠다는 것으로 한국 정부와 재벌도 한통속이기 때문에 모든 피해는 한국 민중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FTA저지 성남지역운동본부 발족 배경을 밝혔다.
  
성남민중연대 김진선 집행위원장은 “개방만이 살길이라지만 한미FTA는 노예협정에 불과하기 때문에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며 “어떤 여론수렴 과정도 없이 어느 날 느닷없이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한미FTA가 추진되고 있고 한미FTA 추진과정과 그 내용까지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미FTA는 IMF 경제위기 못지않은 구조조정 등 엄청난 후유증을 가져올 것이기에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한미 FTA 1차 본협상 시기에는 지역차원에 준비가 미흡한 관계로 전국차원의 흐름과 대응사업에 결합하지만 운동본부가 발족한 뒤로는 초청강연회, 대시민 홍보활동, 촛불집회 등 본격적인 활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현재 한미FTA저지 성남운동본부 준비위원회에는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와 성남민중연대를 비롯해 성남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각 부분 단체 등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대중적으로 조직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