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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회 예결산특별위원회 장윤영 의원. © 성남투데이 |
성남출신 장윤영 도의원을 ‘완장차고 내려온 빨갱이’로 비유한 글이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도청지부 자유게시판에 실려 경기도의회 안팎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검객이란 ID를 가진 네티즌은 지난 22일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도청지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장윤영 의원을 거침없이 인신공격하는 황당한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검객이란 네티즌은 “지금 빨갱이가 완장 차고 내려온 기분이 든다”고 언급, 주민이 뽑은 도의원을 빨갱이로 비유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네티즌은 도에 결산 관련자료를 요구한 장 의원을 인격적으로 공격하는 발언을 거칠게 구구절절 늘어놓았다.
장 의원이 “닥치는 대로”, “무턱대고”, “포괄적으로”, “막무가내로” “방대한 자료를 요구한다”며 “트럭으로 한 트럭분”, “아예 도정운영 전반에 대한 처리·결재 사항을 요구하라”고 속된 말로 야지를 놓았다.
장 의원의 성남시의원 활동 경력도 들먹거렸다. “성남서 시의원 할 때 공무원들을 너무 힘들게 했다”, “그래서 도의원이 되었을 때 (성남시 공무원들이) 만세를 불렀다”고 듣기 민망한 자신의 귀동냥 실력(?)을 자랑.
장 의원에 대한 상식 이하의 발언은 장 의원의 소속정당인 한나라당을 겨냥한 근거없는 정치적 공격과 아울러 도청에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여동생문제까지 거론하는 반윤리적인 태도로 이어졌다.
“장 의원이 있는 한, 한나라당은 대권 필패”라는 것(?). “아우가 도청 세정과에 근무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공무원의 처지를 잘 알지 않느냐”는 것(?).
검객이란 네티즌은 도의원이 공무원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정말 있을 수 없는 극단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아 도의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공무원에게 찍히면 다음번에 낙동강 오리알”, 심지어 “점잖게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며 여러 명 도의원들의 실명까지도 거론, 충격을 주고 있다.
장 의원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마무리하는 한 마디는 정말 가관이다. “많이 배우라”(?)는 충고가 그것이다.
이 같은 내용의 글로 보아 검객이란 네티즌은 도 공무원으로 짐작된다는 것이 경기도의회 및 경기도청 간부들의 판단이다.
이 같은 글이 알려지자 경기도의회는 발칵 뒤집혔다. 도 공무원들이 새롭게 출범한 7대 도의회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인식에서다.
24일에는 결산심의가 도의회 예결특위에서 거부되는 사태가 빚어졌으며 도의회는 수사의뢰를 의회 사무처에 지시했다.
경기도의회 안팎으로 물의가 빚어지자 경기도청 역시 도 차원에서 수사의뢰, 고발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도의회 안팎에서 일고 있는 파문에 대해 장 의원은 벼리와의 통화를 통해 자신이 빨갱이로 몰린 사건의 내막(?)을 밝혔다.
장 의원에 따르면, 도에 요구한 자료는 지방재정법에 따라 인터넷에 공개하는 10여 쪽 분량의 결산개요서와 이를 경기도 예산운영과 관련해 비교분석해 제출하라고 요구한 자료라는 것이다.
이는 결산에서 가장 중요한 예산편성의 적정성을 따지기 위해서라는 것이 장 의원의 판단이다.
이 같은 자료 요구에 대해 장 의원은 “도의원과 공무원이 주민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며 도의원과 공무원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그 의의를 덧붙였다.
“전례가 없다는 단 하나의 이유에서 요구의 진의가 왜곡되는 과정에서 문제의 글이 도청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온 것으로 본다”는 것이 장 의원의 설명이다.
장 의원은 문제의 글을 올린 검객이란 네티즌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결코 처벌이나 징계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검객이란 네티즌이 공무원으로 짐작되는 상황에서 공무원의 관료주의가 어떤 수준에 이르렀는지 동시에 지방의원의 원칙있는 의정활동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도청지부는 문제가 된 글을 홈 페이지에서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