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지역구시의원에 출마할 선량들은 선거운동방식을 대폭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지역구시의원을 뽑는 선거구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구시가지의 가, 나, 다선거구에서 특히 심하다.

13일 도에 따르면 법조계,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시.군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 12일 2차 회의를 열고 공직선거법에 따른 ‘도의원 선거구별 시.군의원 선거구 분할(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성남시 시의원 선거구 및 선거구별 의원정수(안)’에 따르면, 성남시는 지역구시의원 32명, 비례대표시의원 4명으로 모두 36명의 시의원을 뽑는다.

32명의 지역구시의원을 뽑은 성남시 선거구는 대부분 지역구도의원을 뽑는 선거구를 그대로 적용했으나, 제4선거구에 해당하는 지역만 두 개 선거구로 쪼갰다. 이에 따라 지역구시의원을 뽑는 선거구는 모두 9개 선거구로 선거구명칭은 ‘가’부터 ‘자’까지 부여한다.

각 선거구별 의원정수는 각각 가선거구 4명, 나선거구 4명, 다선거구 4명, 라선거구 3명, 마선거구 2명, 바선거구 4명, 사선거구 3명, 아선거구 4명, 자선거구 4명이다.

이 같은 선거구 및 선거구별 의원정수안에 따르면, 구시가지의 가선거구의 경우 신흥1.신흥2.신흥3.수진1.수진2.단대동을 포함하게 돼 당초예상보다 선거구 규모가 훨씬 커져 시의원에 나갈 선량들은 무려 6개 동을 감안한 선거운동을 치르게 된다.

그만큼 선거운동이 어려워져 선거운동방식을 전면수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사정은 구시가지의 나선거구, 다선거구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이번에 마련된 안은 시의원 선거구가 도의원 선거구와 일치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시의원선거는 과거와 같은 ‘동네선거’가 아니라 도의원선거와 똑같은 ‘지역선거’라는 의미를 띄게 된다.

이에 따라 선출된 시의원들은 도의원들과 똑같은 정치적 위상을 갖게 되며, 이에 따라 지금까지 다수 시의원들이 주특기처럼 보여준 수준 이하의 의정활동에서 벗어나 주민 요구에 기반하면서도 정책적 면모를 갖춘 내실을 요구받게 된다.

게다가 같은 선거구에서 2-4명의 시의원들이 뽑히게 됨에 따라 의정활동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에 따라 우수한 의정활동을 펼치는 시의원들은 주목받는 시의원으로서 기대해볼 만한 대표적인 지역정치인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커진다.
 
또 이번에 마련된 안에 따라 현재 정당지지도가 높은 한나라당은 성남시 전체 선거구에서 복수공천할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은 정당지지도가 높은 구시가지 중 3,4인을 뽑는 선거구에서 복수공천을, 정당지지도가 낮은 신시가지에서 단수공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시의원 입후보예정자들 사이에서는 복수공천보다는 단수공천시 공천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번에 마련된 안에 대해 각 정당, 해당 기초지자체의 의견을 반영해 오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음은 시.군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마련한 ‘성남시 시의원 선거구 및 선거구별 의원정수(안)’의 구체적인 내용이다(선거구명, 의원정수, 선거구역, 인구 순).

▶ 가선거구(4명): 신흥1.2.3, 수진1.2, 단대동 (128,511명)  
▶ 나선거구(4명): 태평1.2.3.4, 산성, 양지, 복정, 신촌, 고등, 시흥동(133,980명)
▶ 다선거구(4명): 성남동, 상대원1.2.3, 하대원동 (128,846명)
▶ 라선거구(3명): 중동, 금광1.2동 (83,757명)
▶ 마선거구(2명): 은행1.2동 (58,277 명)
▶ 바선거구(4명): 이매1.2, 야탑1.2.3동 (125,193명)
▶ 사선거구(3명): 수내1.2, 서현1.2, 판교.운중동 (92,939명)
▶ 아선거구(4명): 정자1.2, 금곡1.2동 (126,427명)
▶ 자선거구(4명): 분당,수내3, 정자3, 구미동(106,22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