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분당갑지역에 공천신청서를 제출한 김용준 전개혁당분당갑위원장이 16일 오전 성남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 우리당 중앙당이 여론조사를 근거로 분당갑지역에 허운나 후보를 단수공천 한다는 내부방침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열린우리당 분당갑 김용준 예비후보(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중앙당이 여론조사를 근거로 분당갑지역에 허운나 후보를 단수공천 한다는 내부방침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밝힌뒤, 허 후보(사진 오른쪽 두번째) 및 참석자들과 총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우리뉴스

김용준 후보는 이날 '허운나 후보로 공천 확정한 중앙당의 방침을 수용하며'라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허 후보측과 경선 일자와 방식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도중 지난 2월 13일 중앙당이 여론조사를 근거로 분당갑에 허운나 후보를 단수 공천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후보는 "초기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중앙당에 항의서한을 발송하는 등 반발했지만 이번 중앙당의 결정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와 뜻을 함께 했던 많은 분들과 상의하고 또 심사숙고한 끝에 그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국민이 열망하는 정치개혁에 한발 더 다가가는 길이라 생각하고 허운나 후보에게 힘을 실어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허부보 지지를 명확히 했다.

특히 김 후보는 "총선을 통해 국민들이 낡고 부패한 정치세력을 심판하고 깨끗하고 새로운 국회를 수립하기 위해 허 후보와 힘을 합쳐 노력하면서도 열린우리당이 일반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정당, 민주적 절차가 지켜지고 존중되는 정당이 되도록 당내 개혁투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 후보측은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동참한 뒤 "김 후보측과 경선을 치루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사이에 중앙당의 방침이 언론에 공개돼 상당히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위한 대의를 위해 후보를 사퇴한 김 후보측의 아름다운 결정과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향후 "김 후보측과 힘을 합쳐 열린우리당의 원내 과반수의석을 확보해 부패원조당인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위한 공동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김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참석자들과 총선승리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