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쏘나타 K-리그 2010’ 11라운드 경기에서 성남일화가 FC서울에 0-4로 완패했다.

당초 승부는 양팀의 화끈한 화력대결이 예상됐으나 라돈치치가 결장한 성남은 3골로 헤트트릭을 기록하고 1도움까지 달성한 서울의 데얀선수를 막지못해 무너졌다.

이날의 수훈갑이었던 서울의 데얀은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려 6만명이나 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을 보고 나 자신도 깜짝 놀랐다"며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힘입어 좋은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성남의 신태용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여 명의 팬들 때문에 FC 서울 선수들이 굉장히 힘을 낸 것 같다"면서 "역시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려면 많은 관중이 찾아와야 한다. 패하기는 했지만 어린이 날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남-수원전이 벌어진 월드컵경기장은 최대 6만6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6만647명의 관중이 입장한 것이 공식집계로 나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를 기록했을 뿐아니라 국가대표 경기인 2007년 6월의 네덜란드 전 이후 최대 관중이다.

특히 최근 프로야구에 밀려 관중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리그에서 기록된 것으로 의미가 크며, 남아공월드컵 열기가 생각보다 달아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울 구단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로 성남의 구단도 홍보마케팅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남은 오는 8일 K-리그 전남전과 11일 ACL 16강 감바 오사카와의 경기를 홈에서 치를 일정이어 이번 패배를 빨리 극복하고 심기일전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