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컵 2010의 B조에 속해있는 성남일화가 23일 홈인 탄천운동장에서 벌인 예선 1라운드 울산현대와의 경기에서 남아공월드컵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도 마찬가지로 김영광 골키퍼가 국가대표로 차출돼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해 양팀은 3골씩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초 예상은 두팀이 최근 전적에서 쉽게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리그 1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어 골이 터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나란이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차출된 골키퍼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난타전을 벌인 꼴이 됐다.

성남은 용병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하며 몰리나의 첫골과 홍철이 두 번째 골로 후반 초반까지 앞서갔으나 두 번째 골 이후 1분만에 연이어 두골을 헌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 했으나 전광진이 세 번째 골을 작렬시키며 앞서갔고, 후반 막판까지 잘 지키는 듯해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인저리타임이 적용되자 마자 또다시 동점골을 허용해 결국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에서 터진 골이 대부분 이번 시즌 처음으로 출장한 양팀 골키퍼의 미숙한 플레이도 한목 했다는 평가로 이어지면서 골키퍼의 중요성이 승패를 가를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경기였다고 보여진다.

성남은 컵대회 B조 예선 2라운드를 26일 어웨이로 서울과 일전을 치르며, 29일 3라운드를 홈인 탄천에서 광주와 진행한다.

한편 B조에는 K-리그 9위팀인 상무를 제외하고, 1위팀인 울산과 3위인 성남에 이어 4위인 서울로 강팀들이 포진하고 있어 죽음의 조로 불리고 있고, 같은 날 경기를 벌인 서울과 상무 역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