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일화 천마 프로축구단이 신태용 선수를 방출할 의사를 밝히자, 공식 서포터즈 클럽인 '천마불사'가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성남일화 신태용 선수 방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는 서포터지 천마불사 회원들     ©성남투데이

천마불사(회장 류종섭) 회원들은  1일 오후 성남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K-리그의 정통성과 부흥의 기회를 뒤집는 신태용 선수의 일방적인 방출을 강력히 반대하며, 이를 강행 시에는 서포터즈 천마불사의 이름으로 응징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태용 선수가 1992년 일화에 입단하여 두 차례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으며, 신인왕과 득점왕은 물론, 시즌 MVP 2회, 리그 베스트11 9회 등 한국프로축구의 산 증인"이라며 "차경복 전 감독에 이어 또 다시 신 선수의 초라한 뒷모습을 봐야한다는 것이 K-리그 축구팬으로 회의감마저 느낀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또 "성남일화축구단은 신태용 선수의 방출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를 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신태용 선수가 2005년도 K-리그에서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단측이 신태용 선수의 방출을 고집할 시, 1인 시위와 일화축구단의 공식적인 서포터즈인 천마불사의 활동을 보이콧을 하는 등 일방적인 방출을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구단과의 마찰을 예고했다.
 
이들은 "성남일화축구단은 기업만을 위한 운영이 아니라 성남에서 지역문화를 받아들이고 느끼며 함께 할 1백만 성남시민과 서포터즈 천마불사와 공존할 수 있는 멋진 파트너로써 아니, 진정한 이웃으로써 다가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성남일화축구단의 성남연고지 정착을 위한 발전방안으로 '새 출발과, 화합의 원년,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는 홍보 및 마케팅, 지역발전을 위한 노력과 적극적인 투자, 피스컵의 성남 개최, 유소년클럽 발전방향 등"을 구단 관계자들에게 제시했다.
 
이에 대해 성남일화 구단관계자는 "공식적인 채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는데 유감을 표명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면 기쁘게 받아들인다'는 고사성어처럼 서포터즈의 충고를 조언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 선수의 은퇴식은 축구장 내에서 마련할 것이며, 13년간의 공로를 인정해 유학 혹은 연수 비용으로 1억원을 제공함과 아울러 연수 후 지도자 역량을 갖추었을 때 0순위 코치로 영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0년 1월 첫 모임을 가진 후, 지금까지 열성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천마불사는 서포터의 원뜻을 살려 경기장 내에서의 광적인 서포팅은 물론, 안전 및 청소 활동을 하고 있으며, 경기장 외에서는 지역 내 불우한 이웃 및 소외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