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공사를 비롯한 성남시 소재 공공기관들의 지방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기관들이 입주해 있던 부지 활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성남시는 뚜렷한 대책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계획에 따라 지방이전 검토 대상에 올라 있는 분당 소재 한국토지공사.     © 성남투데이

지방으로 이전할 공공기관과 이전지역 배치 선정을 진행하고 있는 국가균형발전위는 4일 수도권발전대책 보고를 통해 수도권 7개 권역 중 성남은  IT·지식산업 복합단지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T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부지의 활용 여부는 전적으로 해당 공공기관 자체의 몫이기 때문에 정부는 부지 매각이 어려운 공공기관의 경우에만 토지공사가 일괄 매입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 중 눈길을 끄는 기관은 분당구에 위치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로 부지면적이 각각 1만2천2백51평, 1만1천4백94평 규모로 유사한데다, 두 곳 모두 일반상업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대단위 주상복합 단지를 만들 여건을 갖추고 있다.
 
토지공사 서측 인근의 상업지역의 공시지가가 평당 9백7만원에 달해 토지공사 부지의 공시지가도 평당 1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인근 부동산업체 관계자들은 주변 여건이 뛰어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부지를 고급 주상복합 단지로 조성할 경우 평당 2천만원에 분양해도 될 정도로 뛰어난 주택단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부지활용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공기관 중 입지가 좋으면서도 대지 면적이 넓은 곳은 수정구 금토동에 자리잡고 있는 도로공사 부지다. 총 6만1천8백평에 달하는 도로공사 부지는 판교 신도시에 인접해 있어 개발 여부에 따라서는 엄청난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는 땅이다.
 
하지만 전체 면적의 85% 정도인 5만2천5백평이 자연녹지로 돼 있고 나머지도 보전녹지(9천평)로 돼 있어 현재 상태로는 다른 용도로의 개발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토지 형질변경과 건축 인허가를 쥐고 있는 성남시는 "아직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뚜렷한 대책은 없고 단지 현황파악 정도 알고 있는 수준"이라며 "이전 사업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대책 유무를 얘기하기가 어렵고 부지활용 역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공은 매출액 4조2천억원, 직원수 9백5명으로 지방세납부액은 4백75억원이며, 주공은 매출액 3조9백40억원, 직원수 1천4백11명으로 지방세납부액은 1백97억원이다. 도공은 매출액 2조4천3백80억원, 직원수 5백82명으로 지방세납부액은 83억원으로 이들 공공기관이 이전할 경우 지역경제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