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도청으로 드러난 정·재·언론계 유착 의혹과 관련해 성남민중연대와 민주노동당 성남시협의회는 27일 오전 분당구 서현동 고흥길의원(한나라당, 분당갑)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고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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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민중연대와 민주노동당 성남시협의회는 27일 오전 분당구 서현동 고흥길의원(한나라당, 분당갑)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고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 성남투데이 |
민주노동당 성남시 수정구지역위원회 백승우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 위원장은 “삼성의 불법정치자금 관련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해있고, 한나라당 고흥길 국회의원이 97년 이회창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자금 전달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성남지역 시민사회와 진보진영이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분당구지역위원회 김현경 위원장도 규탄사를 통해 “ 보수정당이지만 그래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만한 훌륭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한나라당 고흥길의원이 이번 사건이 일어나 며칠이나 지났는데도 아무런 입장조차 밝히지 않는데 실망했다”며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에 대한 도리를 저버리고 침묵하는 고흥길 의원은 당당하게 국민 앞에 나서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성남민중연대 김진선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삼성 불법정치자금 관련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와· 국민적 의혹이 지대한 만큼, 불법정치자금 제공의 전모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한나라당 고흥길의원도 국민 앞에 진실을 공개하고 사과한 뒤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X파일’과 관련하여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정조사를 실시와 삼성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한나라당 고흥길의원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삼성 이건희 회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사장, 이학수 당시 비서실장에 대한 의혹없는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고흥길의원 사무실로 향했으나, 사무실 문이 굳게 잠겨있어 항의서한을 직접 전달하지는 못했다.
한편 성남민중연대와 민주노동당 성남시협의회는 삼성 불법정치자금 관련 진실을 밝히고 고흥길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할 때까지 분당구 서현동 고 의원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