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열린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 경선에서의 패배를 책임지기 위해 당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야권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통합 경선에서 무소속 박원순 예비후보에게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패배를 하자 대표직 사퇴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다.
손학규(성남시 분당을) 대표는 4일 오전 중앙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공식 입장을 밝힌 뒤, 최고위원들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 대표직 사퇴의 마음을 굽히지 않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의 최고위원회 비공개 간담회 브리핑 결과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번 경선은 모두의 승리이지 누구의 패배도 아니다. 어제 단일화 경선은 야당 역사에 기리 남을 성공적인 경선이었다”고 평가를 했다. 또한 “남은 문제는 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를 당이 총력을 기울여서 반드시 당선시키는 것”이라며 “나 역시 온몸을 바쳐서 박원순 후보의 시장당선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손 대표는 “60년 정통의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고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당대표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라도 책임을 지는 책임정치가 확립되어야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 두터워지고 당원들의 민주당에 대한 긍지와 사랑도 깊어질 것”이라고 사퇴배경을 밝혔다. 손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더라도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서 재보궐 선거 지원을 위해 온몸으로 뛸 것”이라며 “이 길이 박원순 통합후보를 더 떳떳하게 지원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밝힌 뒤 “당대표가 이제 사퇴하는 책임을 져야 민주당이 더욱 단단하고 건강하게 발전할 뿐 아니라 변화하고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당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사퇴방침에 대해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최고위원들 모두가 강하게 사퇴의사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당 대표 사퇴의사를 강하게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손 대표는 책임정치를 위해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일부 최고위원은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손학규 대표가 단독으로 책임질 일이 아니다”며 “이 시점은 민주당 지도부가 똘똘 뭉쳐서 10월 26일 보궐선거를 이겨야 하는데 대표가 사퇴하면 지도부가 흔들려서 선거 지원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철회를 요청한 배경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민과 서울시민과 당원들은 손 대표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똘똘 뭉쳐서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압승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며 손 대표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만류를 이해하기는 하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나에게 맡겨달라”고 재차 사퇴의사를 피력했으며, 최고위원들은 원내대표 중심으로 당 고문을 만나고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5일 아침 의원총회를 통해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일 장충체육관에서 실시된 국민참여경선(40%)과 지난달 30일 실시된 TV토론 배심원평가(30%), 1~2일 실시된 일반시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 박원순 후보는 52.15%로 1위를 차지해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됐으며,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45.57%를,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는 2.28%를 각각 얻었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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