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이후 뚜렷한 선거쟁점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발언'이 새로운 선거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 의장의 ‘6, 70대 유권자는 투표를 안 해도 괜찮다‘는 발언이 지난 31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이번 총선에서 `거여견제론'을 주장하고 있는 야권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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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으로 중원구에 출마하는 이영성후보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노인들. ©우리뉴스 |
정 의장의 '노인 폄하발언'이 알려지면서 대한노인회 성남시 중원구지회는 중원구 성남동 지회강당에서 60여명의 노인정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정 의장 발언 규탄 집회를 가졌다.
노인회는 이날 성명에서 "정 의장의 발언은 우리들에게 '현대판 고려장'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는 전국의 노인층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것으로 열린우리당 지역구 후보 낙선운동도 불사할 것"이라며 공식해명을 요구했다.
무소속으로 중원구에 출마하는 이영성후보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열린우리당 당대표라고 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실수를 할 수 있느냐”며 “노인들이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펼치고 단호하게 대처를 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새천년민주당 수정구 이윤수 후보도 2일 총선 출정식에서 “우리당 정의장의 노인폄하발언은 노인들을 아주 무시하는 처사”라며 “지지율이 높다고 기고만장 하다가는 반드시 말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관계자들은 `탄핵 역풍'으로 조성된 열린우리당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정 의장의 말실수로 또 다른 역풍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서둘러 진화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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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상대원 3동 복지회관내 노인정에서 사죄의 큰 절을 올리는 이상락 후보. ©우리뉴스 |
열린우리당 성남 중원구 이상락후보는 정동영 의장의 ‘60-70대 노인층에 관한 발언에 대해 "진의를 떠나 어르신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정의장을 대신해 백배 사죄드린다"면서 "앞으로 노인복지에 헌신해 온 전문능력을 살려 당차원의 노인복지정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일 지역구내 노인정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 사죄를 드린 데 이어 앞으로도 계속 사죄의 큰 절을 올릴 계획이며, 한국참사랑 복지회의 창립을 주도, 재가노인복지센타, 성남치매노인주간보호소, 중원구 방문보건센타 등 노인복활동에 관여한 경력을 살려 경로무료식당의 확대와 같은 공약을 제시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당내 고령화대책특위를 확대 개편, 박찬석고문과 유재건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고령화사회 특별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4대 노인단체의 요구를 반영하고 나이가 어르신들의 경륜과 경험을 어떻게 현재와 미래를 위해 활용할 것인지를 집중적을 연구해 빠른 시일 안에 그 결과를 제시하기로 했다.
우리당은 또 긴급 실무고위 당정협의를 갖고 ▲노인틀니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 ▲눈 무료검진 실시 ▲새마을호 승차 할인 ▲경로당 운영비 지원 확대를 노인복지를 위한 `특별공약'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