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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잔당들 415총선에서 심판하자!˝˝국민은 권력의 모태임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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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잔당들 415총선에서 심판하자!"
"국민은 권력의 모태임을 잊지말자"

[분다리의 세상읽기] 왜 이 땅의 철학자들은 '전율'하는가?

분다리 기자 | 기사입력 2004/04/13 [07:15]

"탄핵잔당들 415총선에서 심판하자!"
"국민은 권력의 모태임을 잊지말자"

[분다리의 세상읽기] 왜 이 땅의 철학자들은 '전율'하는가?

분다리 기자 | 입력 : 2004/04/13 [07:15]
감격했다. 놀랍다. 철학교수들이 12일 시국선언 발표를 통해 4.15 총선에서 탄핵·수구·지역주의 정당의 심판을 호소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교수로 몸 담고 있는 철학자 92명이 참여한 이번 시국선언은 87년 6월 항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의 시국선언에 실린 시대와 역사의 무게를 느낀다.

그래서다. 이들의 시국선언은 시대의 격문 그 자체다. 철학적 통찰력에 뜨거운 열정이 더해져 있다. 다른 어떤 이들보다 사유가 깊고, 그 깊이 만큼이나 사유의 차이도 큰 철학자들이 그 차이를 넘어 뜨거운 열정을 쏟아부었다는 것이다. 그럴만큼, 철학자들은 시대를 향해 격문을 띄울 분명한 이유를 가졌다.

다른 어떤 이들보다 철학자들은 이념에서 자유롭다. 철학적 사유는 사유의 길에서 싸워야 할 적은 자기의 이념이 아니라 바로 이념에 휩쓸린 자기 자신임을 안다. 철학은 모든 배움(學)과 물음(問)을 자기 자신과의 대화로 승화시키는 통찰력이 아닌가. 이런 이유에서 가르치려 들고 이기려 드는 이념의 신봉자들에게 철학자들은 구닥다리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런 철학자들이 마침내 한 시대 앞에 열정을 실어 큰 목소리를 냈다. 그만한 철학적 깊이와 통찰에 입각한 중대발언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지식인들 심지어 어떤 시민단체들보다 이들의 사회적 발언과 그 발언에 실린 무게에 주목하지 않을 수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시종일관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문 채 지난 3월 12일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무데서나 무단으로 절판, 눈물판을 벌이는 이미지 정치로 시종해 왔다. 그네들은 눈물의 절만 하고 그 어떤 참회의 말도 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우리 국민들을 말상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아무 말도 듣지 말고 그들의 절에 감동만 해야 하는가?"

이 같은 시국선언에 따르면 철학자들에게는 두 가지 분명한 철학적 이유가 발견된다. 우선 탄핵을 자행한 자들이 '자신의 과오에 대한 참회'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과오에 대한 참회 요구는 '철(哲)' 곧 밝음을 요구하는 철학의 속성상 일차적인 이유가 될 수박에 없다. 묻고 묻고 또 물어 명증한 이치를 그집어내는 철학자의 생리상 탄핵의 과오를 그들이 참회하지 않는 것, 이로부터 자유와 민주주의를 짓밟은 탄핵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음을 철학자들은 간파한다. 이 본질을 국민이 명확히 하자는 것이다.

둘째 그들이 국민을 '말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민을 말상대로 인정하라는 요구 역시 '대화'를 철학의 방법으로 삼는 철학자의 생리상 또 다른 중요한 이유다. 말상대는 곧 대화다. 철학자는 온갖 종류의 명령어, 독백하는 말, 유언비어, 뒤틀린 언어, 상투어를 경계한다. 그들은 만남으로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 저마다의 가치와 의미를 가진 삶을 읽어낼 의무를 가지고 있다. 철학자로서 정치와 국민 사이에 마땅히 있어야 할 대화의 단절에 그들은 참을 수 없어하고 분노하는 것이다.더구나 대화의 일방은 국민 아닌가, '대통령과 의회, 권력 모두의 원천이 되는 모태권력' 아닌가!

이런 철학적 이유에서 이들의 사회적 발언은 격정의 숨소리를 들려주며 우리 앞에 던져졌다. 특히 시민사회의 보루인 지식인들, 시민단체들의 사회적 발언에서 마지막 자리에 철학자들이 등장한 것은 깊이 새겨둘 만하다. 그럴듯한 지식이나 논리에서가 아닌 '근원'에 대한 철학적인 통찰력에서 비롯된다는 의미에서다. 그렇다면 귀를 가진 이들, 눈을 가진 이들은 철학자들의 다음과 같은 전율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참담하게도 이들의 달콤한 언사와 겉치레 참회행각에 넘어간 유권자들의 수가 위협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의회폭거를 감행한 잔당들이 여전히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직을 목표로 약진하면서 또 다시 대한민국 국회를 점거할 수도 있는 불길한 조짐에 우리는 전율한다. 비극의 역사는 또 되풀이 되는가."

이들 철학자들은 말한다. '주권자 국민은 대통령과 의회, 권력 모두의 원천이 되는 모태권력'이라고. 국민은 '이 두 헌법기관에 대한 궁극적 심판자'라고. 그렇다면 우리는 4월 15일 자유와 민주주의를 짓밟은 탄핵폭거를 자행한 수구·지역주의 정당을 단호히 분쇄해야 한다. 귀 열린  이들은 들어라! 눈 밝은 이들은 보아라!

"드디어 17대 총선의 날이 목전에 박두하였다. 3·12 의회폭거에 경악했던 우리는 이 심판의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탄핵·수구·지역주의 정당을 심판하자!


드디어 17대 총선의 날이 목전에 박두하였다. 3·12 의회폭거에 경악했던 우리는 이 심판의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그리고 냉전과 분단의 체제가 혹여 없어질까, 민족의 화해와 시민의 참여를 조금이라도 입에 올리면 색깔공세를 퍼붓고, 삼남의 유권자들을 볼모로 오직 자기네 당의 부패비리 의원들을 감싸기에 급급했던 저 수구·지역주의 정당들 역시 3·12 의회 폭거를 감행하면서 또 얼마나 이 날을 기다렸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국민의 뜻이야 어떻든 대통령 하나만 갈아 치우면 이번 총선에서 모든 것이 잘 될 것으로 낙관했던 저 오만한 탄핵·수구·지역주의 정당들이 매일 전국을 뒤덮는 촛불 축제에서 가위눌려 철저하게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는 지난 보름동안 그네들이 선거 운동 기간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통해 앞으로 국민의 여망에 맞게 이 나라의 국가정치를 책임질 새 정당으로 거듭 날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해 왔다.

하지만 그들은 시종일관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문 채 지난 3월 12일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무데서나 무단으로 절판, 눈물판을 벌이는 이미지 정치로 시종해 왔다. 그네들은 눈물의 절만 하고 그 어떤 참회의 말도 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우리 국민들을 말상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아무 말도 듣지 말고 그들의 절에 감동만 해야 하는가?

우리는 그들이 이미 사반세기 전에 이 땅에서 떠나보낸 독재자의 유령을 불러내어 우리 서민들의 삶을 짓누르는 현재의 고달픔을 마치 그 유령의 힘으로 이겨낼 것처럼 정치적 사기 행각을 벌리는 것에 경악했다.

자신들의 의회폭거를 합헌적 절차에 따른 민주적 거사라고 만세 불렀던 이네들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철저하게 짓밟았던 독재자의 미소까지 불러내 구차한 정치생명을 부지하려는 그 무분별한 권력 기회주의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 노동자나 농민, 서민 복지 얘기만 꺼내도 사회주의자로 몰아붙이던 저들이 독재자의 영정을 들고 맨먼저 표를 구걸하러 찾아간 곳이 영세민촌이었다. 이들의 정치적 위선과 자기기만의 끝은 도대체 어디인가?

참담하게도 이들의 달콤한 언사와 겉치레 참회행각에 넘어간 유권자들의 수가 위협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의회폭거를 감행한 100여명의 잔당들이 여전히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직을 목표로 약진하면서 또 다시 대한민국 국회를 점거할 수도 있는 불길한 조짐에 우리는 전율한다. 비극의 역사는 또 되풀이 되는가.

이번엔 이들이 몸소 방송사를 찾아다니는 수고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언론 관계법 개악을 밀어붙이고 수구언론의 기를 돋울 것이며 문서 하나로 방송사를 제압할 것이다. 이들의 의회폭거를 결정적으로 좌절시킨 촛불 시위 같은 것은 꿈도 못 꾸도록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은 저 독재자가 단행했던 긴급조치 수준으로 가다듬어질 것이다. 시민의 공론장인 인터넷은 가혹한 실명제로 그 자유의 기풍이 질식당할 것이다. 아니 그들이 찾아다니며 표를 구걸했던 서민 동네들은 무자비하게 재개발당하면서 자본의 이익과 권력의 개발주의에 맨먼저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탄핵·수구·지역주의 정당들이 마치 자기들은 탄핵 같은 것은 하지도 않았다는 몸짓으로 다시 용틀임치는 모습을 본다. 무엇보다 공포스러운 것은, 이들이 눈물과 애교를 앞세워 다시 의회를 점거하여 결국 탄핵을 성공시킬 경우, 우리는 2004년 내내 새 대통령을 뽑느라 우리의 국력과 정신력을 소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할 것인가?

우리는 전국을 뒤덮은 촛불 축제에서 다가오는 4월 15일 평화적으로 심판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위기를 넘겼고 살아갈 의욕을 되찾았었다. 우리의 성숙한 자세가 아니었다면 분에 못이긴 순결한 생명들이 자신을 학대하다 목숨까지 끊는 사태가 속출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우리는 평생을 철학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 왔던 우리의 학문적 양식을 걸고, 아니 무엇보다 동시대를 이 땅에서 같이 사는 동료 시민으로서 주권자 국민들에 호소한다.

주권자 국민은 대통령과 의회, 권력 모두의 원천이 되는 모태권력이다. 이 두 헌법기관에 대한 궁극적 심판자로서 우리 국민 모두 4월 15일 탄핵·수구·지역주의 정당을 심판하여 그들의 부활을, 그들의 번식을 철저하게 봉쇄하자.

국민을 외면한 정당간의 파쟁에 또다시 우리 삶을 휘둘리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자유와 우리의 민주주의는 헌정위기를 넘긴 우리 손으로 개척할 것임을 안팎에 천명하자. 우리 손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 우리 손으로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두려워 말자.

민주대한 만세! 자유와 번영의 우리 미래 만세! 

                                 2004년 4월 12일

        탄핵·수구·지역주의 정당의 심판을 호소하는

                          전국 철학교수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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