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오는 1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지구당 창당작업 과정에서 개혁당 등 신당추진모임과 마찰을 빚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국민과 함께 희망의 정치를 열어가겠다는 열린우리당이 지구당 창당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은 열린우리당 당기관지 창간준비호 정책광고.     ©우리뉴스

5일 개혁국민정당 성남지역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개혁당 분당지구당 당원을 비롯해 신당추진모임은 열린 우리당 지도부가 오는 11일 중앙당 창당 이전에 49곳의 지구당을 창당키로 하고 해당 지구당 창당준비위원장을 지명하는 과정이 공개되지 않고 "비민주적이다"며 반발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분당갑지구당(운영위원 허운나)도 전 민주당 수석부위원장이자 시의원인 윤광열의원(서현2동)을 창당준비위원장과 운영위원장으로 지명하고 오는 6일 오후 3시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우리당 분당갑지구당 창당대회를 개최키로 해, 개혁당 분당지구당을 비롯해 신당추진위와도 사전 협의 없이 창당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성남지역 신당창당추진위 한덕승 조직단장은 "중앙당에서 창당준비위원장을 지명하는 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은 비민주적 관행이 있어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창당대회 연기를 요청했으나, 허운나 전의원측에서 일방적으로 창당대회를 강행하려 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개혁당을 비롯한 신당추진위는 지난 4일 오후 허 전의원을 만나 창당대회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연기를 요청했지만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열린우리당 분당갑지구당측은 "지구당 창당대회는 중앙당의 결정에 따라 실무적으로 진행한 것이어서 연기는 불가피하고 향후 경선과정에서 개혁당을 비롯한 신당추진위와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혁당과 신당추진위 관계자들은 5일 오후 분당구 서현역 모 음식점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6일 오후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리는 우리당 분당갑지구당 창당대회장에서 항의 피켓시위를 벌이고,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강력히 이의제기를 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개혁당 분당갑지구당 김용준위원장은 6일 오전 10시께 열린우리당 중앙당사에서 ▲창당대회 연기 ▲비민주적 독선적 운영 사과 ▲창당준비위원장 협의 선출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개혁당 수정지구당 김태년 위원장도 열린우리당 창당과정에서 '현금납부에 의한 당원 가입방식'은 대납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당비를 대납하는 것은 돈과 조직에 의한 당원 모집이기 때문에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