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상락후보의 학력조작 논란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9일 중앙당 대변인 차원의 논평 발표에 이어 성남 중원구 정형주 후보가 10일 오전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상락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이상락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졸업증명서를 통해 학력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사진은 방송토론회 화면 캡쳐)     ©우리뉴스

정형주 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공문서 위조는 중대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십수년간을 시의원, 도의원을 하며 시민들을 기만했다"며 "그것도 부족해 아무렇지도 않은듯 성남시민을 대표해 한 나라의 국회의원을 하려는 파렴치한 작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평소에 시민들을 향해 청렴과 정직을 강조해온 이 후보는 공문서 조작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졸업증명서에 연락처까지 교묘히 조작하는 등 치밀하고 계획적이었다"며 "심지어 위조된 증명서를 TV토론회장까지 들고나와 시청자들을 우롱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학력위조 논란이 언론에 보도되고 만천하에 이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이에 대해 아무런 사과도 입장 표명도 없이 후안무치하게도 선거를 계속해서 강행한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어 성남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이상락후보가 성남 시민들과 국민들의 분노를 무시하고, 선거를 강행한다면 이것은 부패한 정치를 일소하고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과 시대를 요구 거스르는 반국민적 반개혁적인 도전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자신의 행위에 대한 뉘우침과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성남시민과 국민앞에 백배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 중앙당 김종철 대변인은 9일 '후보 사기극, 열린우리당의 조치를 주시한다'라는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 후보의 공문서위조행위는 사기행각에 다름 아니다"고 일축한 뒤 "이 후보가 공문서를 위조하여 시의원, 도의원선거에서 당선돼 아무런 거리낌없이 의정활동을 했다는 것은 도덕성을 생명으로 해야 할 공직자 상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상락 후보는 졸업장 위조가 밝혀지자 자신이 학벌사회의 피해자인양 하고 있는데 낮은 학력이 문제가 아니라, 문서까지 위조해 국민을 속이려는 그 파렴치한 행태가 문제"라고 지적한 뒤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등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0일 정오 열린우리당  중원 이상락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락 후보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어서 이 후보의 학력위조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