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9일 실시되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하기 위해 한나라당 공천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강선장 예비후보가 공천탈락에 반발해 탈당에 이은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하다가 결국 “한나라당 평당원으로 돌아가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 한나라당 수정구 강선장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피를 토하는 심정이지만,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 조덕원

한나라당 수정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인 강선장 예비후보는 20일 오전 수정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당원 및 지지자들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좀 더 멀리 뛰기 위해, 더 높이 날기 위해 지금의 고통을 가슴깊이 새기고 한나라당에 남아 백의종군하겠다”고 탈당에 따른 무소속 출마를 접었다.

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공천을 받지 못했을 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비통한 심정으로 한나라당에 보내주신 시민들과 당원 및 지지자들의 뜻을 모아 시민들의 공천으로 성남시민후보로 출마하여 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사실을 정정당당하게 심판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강 위원장은 “공천에서 탈락한 슬픔을 뒤로하고 모든 것이 부덕의 소치로 돌리고 정치인 강선장이 있기까지 몸담아 왔던 한나라당과 생사고락을 함께 해 왔던 당원동지들을 절대 버릴 수가 없었다”며 당의 잔류의사를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설 정도로 안타깝고 할복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러나 이 세상은 오늘만 있는 것은 아니고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밝아 오듯이 당원과 지지자들의 사랑을 갚고 죽겠다”며 “저도 지금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고 한나라당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심정인 만큼 이해를 해주고 다시 한 번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 강선장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지지자들이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침통해 하고 있다.     © 조덕원

이 과정에서 일부 당원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하는 연단으로 뛰쳐나와 “이런 *같은 경우를 당하고도 백의종군을 하십니까? 정신 차리세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 만큼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강선장’을 연호해 장내가 다소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강 위원장은 ‘이윤수 전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 당시 강 위원장을 비롯한 낙천세력이 자신을 지지했다’는 발언내용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 “이윤수 전 의원은 수정구에서 정치의 거목으로 존경하지만 당시 발언내용은 이 전 의원의 본인 생각이고 정치적인 발언에 불과한 것”이라며 “한나라당 당원으로 그런 생각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의 이번 총선 공천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강 위원장은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안강민 위원장은 대선 기여도, 당 발전 기여도, 도덕성, 지역 연고성 등의 항목으로 공천심사를 한다고 했고 그것을 믿었는데 결과는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공천 경합지역은 경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공천기준의 잣대가 서로 다르고 원칙과 기준도 없어 한나라당은 10~20년 정도 정치가 후퇴한 정치세력을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원으로 백의종군을 하겠다고 한 것은 당면 총선에서 한나라당 수정구 신영수 국회의원 후보 지지 및 당선운동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을 해도 되느냐’는 질의에 강 위원장은 “일단 이번 총선에서 출마를 하지 않고 평당원으로서 남겠다는 것이고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아직 신영수 후보 당선운동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나라당 수정구 당원협의회 소속인 성남시의회 이수영 의장과 장윤영 경기도의원을 제외한 시.도의원 전원이 참석했다.(사진왼쪽부터 정용한 시의원, 이병렬 도의원, 강선장 예비후보, 남용상 시의원, 이재호 시의원, 이상호 시의원)     © 조덕원

‘한나라당 수정구 당원협의회 소속 장윤영 도의원과 성남시의회 이수영 의장이 신영수 캠프에 합류했고 나머지 시.도의원들의 행보에 대한 협의가 난항이라고 알려졌는데 그 결과’를 묻는 질문에 강 위원장은 “오늘 내가 발표한 내용 이외에 아무것도 없고 그런 얘기는 신영수 캠프 쪽에서 나온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일부 시.도의원이 (신영수 캠프)결합해서 당선운동을 벌이는 것은 좋은 일이고, 나머지 시.도의원들은 나와 조율을 거친 것은 없었고 같은 당원 동지입장으로, 혈육의 입장에서 나와 함께 한 시.도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알아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본지가 확인을 한 결과 한나라당 수정구 당원협의회 소속 의원들은 최근 신영수 후보를 만나 조율을 거찬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 위원장도 이에 앞서 신영수 후보를 만나 “선거운동을 도와주겠다”는 의사와 함께 의원들에게 “신 후보 지지운동에 함께 동참하도록 권유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