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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지 말고 찍어라,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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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지 말고 찍어라, 촛불

〔벼리의 돋보기〕대통령 이하 한심한 사람들

벼리 | 기사입력 2008/06/19 [14:52]

그리지 말고 찍어라, 촛불

〔벼리의 돋보기〕대통령 이하 한심한 사람들

벼리 | 입력 : 2008/06/19 [14:52]
내 얼굴이 내 얼굴임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촛불이 촛불임을 어찌 알겠는가. 100만개의 촛불이 100만개의 촛불임을 어찌 알겠는가. 촛불을 들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을 밝히고 있는 넷심(인터넷 민심)을 겨냥해 ‘독’이라 하고, 소설가 이문열은 ‘데고 마는 촛불장난’이라 하고, 한나라당 주영성 의원은 ‘정권타도를 노린 좌파들에 의해 선동된 촛불’이라 주장한다(별별 해괴한 라벨을 다 갖다 붙인다).

내 얼굴이 내 얼굴임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방법이 화가가 그린 초상화를 보는 것이다. 화가가 그린 초상화를 통해 내 얼굴이 얼굴임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이명박 대통령, 소설가 이문열, 한나라당 주영성 의원은 화가처럼 촛불을 그린 셈이다. 화가가 그린 촛불, 100만개의 촛불은 어떤 촛불일까. 제대로 그렸을까. 나아가 잘 그렸다는 평을 받을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못하다.

▲ 이명박 정부의 온갖 실정들에 대한 절망, 그래선 안 된다는 분노가 촛불로 타올랐다. 절망과 분노의 한복판에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 타오른 촛불은 이미 100만개에 이르렀다. 100만개의 촛불, 사실이고 진실이다.     ©성남투데이

100만개나 타오른 촛불의 중심에 넷심이 있다. 넷심은 이 나라 대의제가 아직 제도로서 수렴하지 못한 ‘쌍방향 넷-토론’을 통해 조성된 것이다. 스스로 소통이 부족했다고 고백하는 ‘李心’(물론 李心은 소통의 의미를 모른다)과는 비교할 바 아니다. 그런데 ‘독’이란다! 이문열은 100만개의 촛불이 장난치기 위해서, ‘데고 마는 촛불장난’이란다! 어린 10대들이 촛불을 들었고 100만개의 촛불을 촉발했다. 어린 10대들이 정권타도를 노린 좌파, 좌파 선동가란다! 아이고, 맙소사!

명색이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요, 명색이 아이들 교과서에도 실렸다는 잘 나가는 소설가요, 명색이 주권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이 100만개의 촛불을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그렸으니! 그 수준이란 그야말로 한심한 대통령, 한심한 소설가, 한심한 국회의원일 뿐이다. 때가 때인지라 잘 그려 호평을 받아도 시원치 않다. 그러나 이들은 닮은 데라곤 전혀 없이 제 멋대로 그렸다. 지나친 주관이 문제이자, 문제의 핵심이다.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했다는 ‘춧불의 분노’만 더 커질 수밖에 없다. 100만 하나, 100만 둘, 100만 셋….

내 얼굴이 내 얼굴임을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진을 찍는 것이다. 사진 찍어서 보는 것이다. 사진은 누가 찍었건 초상화와는 달리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100만개의 촛불을 아는 것은 제 멋대로 촛불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촛불 사진을 찍는 것이다. 왜 어떤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는가? 촛불로 태우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 촛불로 밝히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 이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100만개의 촛불을 있는 그대로 사진 찍는 것이다.

가령 ‘이명박 물러가라!’는 촛불이 있다. 100만개 촛불의 하나이자 100만개 촛불을 집약한 하나의 촛불이다. 이명박 물러가라는 데 그 소리를 듣는 당사자야 기분 좋을 리 없다. 사실상 취임하자마자 나온 소리라는 점에서는 그야말로 불쾌할 수 있다. 실제로 사진이 처음 발명될 당시 사진으로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은 불쾌감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어느새 다들 사진에 익숙해졌다. 불쾌감 없이 사진에 찍힌 얼굴이 자신의 얼굴임을 알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다. 사진에 찍힌 이명박 물러가라는 촛불은 촛불일 뿐이다. 이명박 물러가라는 촛불이라는 ‘사실’이자 ‘진실’이라는 것이다. 누가 찍었건 사진에 찍힌 내 얼굴이 남의 얼굴일 수 없다. 마찬가지로 사진에 찍힌 이명박 물러가라는 촛불은 분명 이명박의 얼굴일 수밖에 없다. 사진에 찍힌 한, 그 얼굴이 아무리 불편하게 느껴져도 당사자는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사실이며 진실이므로.

상식이다. 언론은 비리나 부정, 특혜를 파헤치고 보도한다. 이런 보도가 나올 때 시민들은 언론에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비리나 부정, 특혜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말하자면 언론의 ‘사진 찍기’라 할 수 있다. 반면 언론의 취재가 들어오고 보도가 나갈 때 비리나 부정, 특혜에 연루된 자들은 얼마나 불편해 하는지! 그러나 언론에 사진 찍힌 이 불편함으로 시민들은 편안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온갖 실정들에 대한 절망, 그래선 안 된다는 분노가 촛불로 타올랐다. 절망과 분노의 한복판에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 타오른 촛불은 이미 100만개에 이르렀다. 100만개의 촛불, 사실이고 진실이다. 100만 송이의 장미 아닌가! 이미 100만개나 타오른 촛불을 숫자 줄어드는 거나 세고는 자신은 물론 지지세력도 나서서 그림 같지 않은 초상화나 그려 비틀고 달아나는 것은 잘못되었다. 왕창 잘못되었다.

방법은 하나다.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 사진을 찍어야 한다. 찍는 것은 누가 찍어도 상관이 없다. 사진에 찍힌 대로 촛불을 보면 된다. 이명박 정부라는 이름과 결부된 온갖 실정들, 그 한 복판에 있는 이명박 자신을 사진에 찍힌 대로 보면 된다. 이명박 물러가라는 촛불이 아무리 불편해도 사진에 찍힌 그 촛불은 사실이고 진실이다. 그 사실과 진실을 사진에 찍힌 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왜 촛불 사진을 찍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가.

초상화는 아무리 잘 그려도 주관을 피할 수 없다. 하물며 지금과 같은 그림 같지도 않는 초상화야 오죽하겠는가. 반면 사진은 누가 찍어도 객관적이다. 사진에 찍힌 내 얼굴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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