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전국의 공무원 50만명에게 보낸 이른바 ‘격려 음성메시지’에 대해 공무원 대다수(82.1%)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결과는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정헌재, 이하 민주공무원노조)이 지난 7월2일 15시부터 24시간 동안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2,035명이 응답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음성 메시지를 들은 사람(60.5%)들의 평가도 ‘그저 그렇다’가 46.9%(578명)이고, ‘매우 나빴다’는 22.8%(281명), ‘나빴다’ 13.7%(169명)로 83.4%가 부정 섞인 답변을 했다. 음성 매시지가 ‘매우 좋았다’는 답변은 5%(62명), ‘좋았다’는 11.2%(138명)에 지나지 않았다. 앞으로 이러한 음성메시지를 받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안 듣고) 바로 삭제한다’가 50.6%(1,029명)로 가장 많았고, ‘음성 청취 후 삭제한다’도 46.5%(947명)나 돼 97.4%가 삭제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음성 청취 후 보관한다’는 답변은 2.9%(59명)에 머물렀다. 이명박 대통령이 보내는 음성메시지에 대해 절대 다수가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음성 메시지를 발송하면서 청와대는 정부부처와 지자체에 협조 요청해 공무원의 개인정보인 휴대폰 번호를 일괄 수집토록 하여 개인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켰으며, 과도한 행정낭비이자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참고로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음성 메시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안녕하십니까? 저 대통령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그 덕분에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서민생활은 아직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후반기에는 행정의 중심을 서민생활 향상에 두고 조금만 더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비록 지금 어렵지만은 이 고비만 잘 넘기고 보면 우리 모두에게 큰 보람으로 남을 것입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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