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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길, "국가를 위해 탄핵 선봉에 섰다"
필승결의 통해 "대립과 분열, 노정권이 부추긴다"고 밝혀

15일 한나라 분당갑 당원대회...집안단속 겸 선거운동 교육장

분다리/이창문 기자 | 기사입력 2004/03/15 [15:00]

고흥길, "국가를 위해 탄핵 선봉에 섰다"
필승결의 통해 "대립과 분열, 노정권이 부추긴다"고 밝혀

15일 한나라 분당갑 당원대회...집안단속 겸 선거운동 교육장

분다리/이창문 기자 | 입력 : 2004/03/15 [15:00]

"한나라당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국가를 위해 용감히 탄핵의 선봉에 섰다."

고흥길의원은 15일 한나라당 분당갑 당원대회에서 '출마의 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3월 12일 국회 탄핵 통과시 선봉에 섰던 고흥길의원의 압축된 해명이다.

 [동영상]자손들이 대통령 탄핵을 물을 때?-떳떳이 앞장서서 일익 담당했다(촬영 이창문 기자)

이 해명과 관련해 고의원은"탄핵 통과시 박관용 국회의장을 단상으로 모시는 일을 자임하고 나섰다"며 "야당의원이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소신과 철학이 있어 당으로부터 3선 정도의 대접을 받는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초,재선의원이 참여하는 탄핵 통과에 선봉에 섰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분당갑 당원대회의 필승을 기원하는 대자보.     ©우리뉴스

그는 또 "먼 훗날 자손들이 '헌재(헌법재판소)가 노대통령 탄핵 가결을 재판했을 때 그 때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선배는 무엇을 했을까?'라고 물을 때 떳떳이 앞장서서 일익을 담당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탄핵 이후 조성된 시국에 대해 그는 "노무현대통령을 살리기 위한 사람들과 국가를 살리기 위한 사람들 사이의 싸움이지 결코 여야의 싸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 특히 방송이 야당을 매도하는 것은 개탄스럽다"며 언론에 대한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언론이 야당의 탄핵 가결을 헌재에서 부결될 것처럼 보도한다"면서 "이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야당의 탄핵가결을 무효화하려는 언론의 음모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구 선거운동에 신경쓰지 못하는 사정도 밝히고 "사실, 불안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이 날 "오후 2시 KBS에 항의데모를 할 입장이었으나 당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빠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풍전등화(風前燈火)의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당무에 임하고 있다"는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위해 "23일 치를 전당대회만 마치면 분당에서만 살겠다"고  말했다.
▲"먼 훗날 자손들이 '헌법재판소가 노대통령 탄핵가결을 재판했을 때 그 때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선배는 무엇을 했을까?'라고 물을 때 떳떳이 앞장서서 일익을 담당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 우리뉴스

그는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당원들이 있다"면서 한 동안 언론에 오르고 최근에는 총선시민연대에 낙천대상자 선정기준과 관련된 정보로 공개된 일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우선 2002년 12월 초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으로부터 2천만원을 받은 일에 대해 "당시 연말까지 영수증 처리를 해서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밝히고 "왜 1년 후 뒤늦게 이 문제가 터졌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말해 혹시 음모가 아니겠냐는 여운을 던지기도 했다.  

2003년 1월 썬앤문 김성래 부회장이 계몽사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행사장에 참여해 "국회의원으로 있는 한 김회장님을 무조건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김성래씨는 부도 위기에 있는 계몽사를 인수했다"면서 "그런 김성래씨가 직원들 앞에서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자리에서 축사를 총해 무엇이든 도와주겠다는 얘기는 하나의 우리 사회의 덕담"이라고 해명했다.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소리다.

그러나 고의원은 중앙일보 기자 재직 당시 5,6공 찬양기사에 대한 해명은 이 날 하지 않았다.

끝으로 고의원은 "새로운 역전계획을 만들어 한나라당의 대승에 앞장 서겠다"면서 출마의 변을 마무리했다.

출마의 변을 통해 나온 고의원의 얘기는 전반적으로 탄핵정국 이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시민들의 저항이 거세짐에 따라 고조되는 한나라당 당원들의 위기의식을 무마하려는 의지가 배어 있다. 이 날 고의원의 연설시간이 정책공약을 언급했음직도 한데 말도 끄내지 못하고 정국에 대한 해설과 이런저런 해명으로 30여 분을 넘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나라당의 대승을 기원하는 김을동, 고흥길, 신상진후보(왼쪽으로부터)     ©우리뉴스
   

이같은 한나라당 당원들의 위기의식은 그가 연설 모두에  "이 자리는 한나라당 당원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자리"라고 밝힌데서도 알 수 있었다. 말하자면 자신을 지지하는 한나라당 분당갑 당원들의 집안단속을 겨냥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다.

특히 그는 여러 차례 "자신이 한 얘기를 주변에 널리 전해달라"고 밝혀 이 날 당원대회를 그가  사실상 선거운동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개정된 선거법상 내일부터 당원대회가 금지된다"며 선거운동과 관련해 "이 당원대회를 착안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거의 없다"고 은근히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 날 당원대회에서 장정은 비례대표도의원, 최윤길 시의원이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낭독한 필승결의문에는 한나라당 분당갑 당원들의 위기의식은 물론 총선에 대한 시각도 엿볼 수 있다. "노무현정권이 대립과 분열을 부추긴다"면서 "지난 대선 악몽을 잊고 4.15 총선에서 노무현정권을 심판하자"는 내용이 바로 그것. 

이 날 분당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 6층 건벤션홀에서 열린 당원대회에는 한나라당 분당갑 소속 도의원 및 시의원 전원을 비롯해 약 400여 명의 당원들이 참여했다. 위기의식과 맞물린 ,만만치 않은 동원력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해 고의원 사무실의 한 관계자는 당원대회가 끝난 직후 "오늘 얼마나 모일까 무척 걱정했었다"며 "3천, 아니 3억짜리 당원대회였다"고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당원대회에서는 소품의 갈퀴와 지게를 등장시켜 갈퀴로 표를 긁고 지게에 담는 시늉을 한 뒤, 이들 소품을 고의원에게 선사하는 필승결의 퍼포먼스가 벌어져 당원들의 박수갈채를 유도해내기도 했다. 

한편, 고의원의 출마의 변에 앞서 내빈축사를 통해 수정구 공천자인 김을동씨는 최근 시국을 언급하고 "아이들의 목소리가 큰 법"이라며 "목소리 큰 사람의 주장을 전체 여론인냥 호도하는 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지금 여당은 오랫동안 투쟁을 일삼아 온 사람들로 일사불란하다"고 말하면서 한나라당이 야당임을 주지시킨 뒤 "이제 한나라당은 투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원구 공천자인 신상진씨는 94년 성남시민들의 남부저유소설치 반대투쟁에 참여했던 일을 들어 자신을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이 거듭 나야 이 나라가 살 수 있다"고 역설하고 "(보수세력의) 작은 목소리가 고의원을 위해 큰 표를 찍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날 당원대회는 공명선거 실천결의도 겸해, 고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로부터 후보자 경고를 받는 일이 발생할 시 후보직을 사퇴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7가지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약속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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