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길의원에 공천도전장을 냈다가 탈락된 남효응씨가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고흥길의원을 겨냥해 정치적 거래를 시도하려 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시작을 다짐합니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선 명확한 근거는 밝히지 않은 채 무소속출마 가능성을 밝혔다. 다만 그는 무소속출마 가능성을 언급하기에 앞서 자신의 공천탈락 사례 및 성남지역 공천현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아 무소속출마는 당락에 관계없는 정치적 소신을 잠재적인 근거로 삼은 것 같다. 그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보다는 특정후보 지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 근거는 총선이 탄핵정국으로 인해 반노와 친노의 대결로 치러져 무소속의 입지가 좁다는 점과 무소속출마시 우려되는 지지자들의 불만을 들었다. 그가 특정후보 지지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실제 이유는 분당갑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가 지지자들의 표를 방치하지 않고 출마후보 가운데 특정인 지지 가능성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선 그가 무소속출마와 특정인 지지라는 두 가지 가능성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적으로 지역유권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일종의 저울질이며, 그것도 비열한 저울질이다. 그것이 저울질인 것은 분당갑 선거에서 맞대결이 예상되는 허운나후보와 고흥길후보 양쪽에 던지는 선거전략적인 메시지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비열한 저울질인 것은 그가 자주 말하는 지지자의 표를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로 써먹겠다는 선거전략적 발상인 한, 주권을 행사하는 유권자를 짓밟은 처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가 특정인 지지에 무게를 싣는 것은 그가 한나라당 공천신청을 했던 것으로 보아 명맥히 고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캐스팅보트를 무기삼은 일종의 정치적 거래의 암시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 거래의 암시를 던지는 것은 한나라당은 물론 다른 당에 대해서도 비민주적인 공천의 문제를 지적한 그의 용기있는 태도를 놓고 볼 때 앞뒤가 맞지 않는다. 공천과 관련된 그의 문제의식을 건강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원칙 따로 현실 따로'인 셈이다. 이런 경우 불쾌한 심정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을 활용하고 유권자를 기만하는 것은 얄팍한 처사다. 언론도 언론의 눈이, 유권자도 유권자의 눈이 있음을 잊은 모양이다. 남씨는 이중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칼을 뽑았으면 썩은 무라도 베어야 한다.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는 것은 결코 큰 정치가 아니다. 유권자가 바라는 게 아닐 뿐더러 남씨가 거듭거듭 말하곤 하는 지지자들에게도 옳지 않은 태도다. 스스로에도 이롭지 못하다. 앞으로 지역정치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표방한 이상, 지역정치가 무엇인지 당장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유권자의 표는 결코 저울질의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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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함께하는 생활정치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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