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직을 던져버린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이 홀가분한 기분으로 한나라당에 쓴소리를 내 놓았다.
25일 임태희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
www.manforyou.co.kr)에 올린 '대변인 사퇴에 즈음하여 드리는 편지'라는 글을 통해 "강경한 보수 이미지로는 ‘2007년 대선승리’라는 미래가 없다"며 지도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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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변인직을 내던지고 당에 대한 쓴소리로 관심을 끌고 있는 임태희 의원. 사진제공/임태희의원 홈페이지 © 성남투데이 |
임 의원은 "정부·여당의 실정이 아무리 극에 달해도, 우리 한나라당이 이같은 실정에 대해 아무리 큰 소리로 외쳐도, 확실한 미래의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 국민들은 철저하게 한나라당을 외면한다"며 "또 다시 두 번의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상정은 했어야 임 의원은 국가보안법 상정을 막기 위해 한나라당이 법사위를 점거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임 의원은 "보다 유연한 자세로 이 문제를 접근했어야 함에도, 과거의 반공제일주의 시각으로 국가보안법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비쳐져 강경보수의 이미지를 안게 되는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며 "4대법안의 처리과정에서 드러난 강경한 보수의 이미지로는 ‘2007년 대선승리’라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4대법안의 처리과정에서 원하든 원치 않았든 한나라당과 우리 박 대표는 강경 보수의 이미지로 비쳐지는 큰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며 "이는 강력하고도 폭넓은 고정지지자를 갖고 있는 박대표의 지지층 확산을 막기 위해서 열린당이 치밀하게 기획한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도, 열린당은 계속해서 이러한 전략으로 ‘한나라당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강경수구 세력’이라는 이미지로 몰아갈 것입니다. 열린당이 우리 한나라당을 매도하고 몰아세우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0% 고정지지층에 만족하고, 고정지지층의 요구에만 부응하는 전략을 선택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감나무 정당은 안된다 임 의원은 당명개정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 이미지의 연장선상에서의 당명개정은 의미가 없다"며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단순한 이미지 쇄신 정도로는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없으며 따라서, 당명 개정은 당의 제대로된 변화를 담는 최종결정판으로 아껴두어야 한다"는 것이 임의원의 주장이다.
임 의원은 "일부 고정지지층으로부터 욕을 먹더라도 이들을 설득하고, 40%의 중도층을 한나라당 지지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한나라당 스스로가 과감히 다가갈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숨은 보수층 5%와 노무현 정권의 경제실정과 국정파탄에 의존하며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감나무 정당’으로 남을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정부여당의 실정에 의존한 ‘감나무정당’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도부를 꼬집었다.
대변인을 맡을 당시에도 박대표와 보수파의 막무가내식 강경보수 행보에 종종 불만을 나타내던 임 의원은 "당직 생활을 유능한 분들에게 넘기고, 한 걸음 떨어져 좀 더 객관적으로 당의 나아갈 길을 판단하겠다"며 "당이 제대로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 이동영 객원기자는 민중의소리(http://www.voiceofpeople.org)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