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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암초에 부딪치나?

공천잡음, 이대엽 최종주자설, 재심사 요구 등 문제제기 잇따라

벼리 | 기사입력 2006/04/13 [06:26]

한나라당, 암초에 부딪치나?

공천잡음, 이대엽 최종주자설, 재심사 요구 등 문제제기 잇따라

벼리 | 입력 : 2006/04/13 [06:26]
잘 나가던 한나라당이 대형공천비리가 터져 나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성남시장후보 공천과 관련해 당 안팎으로 심상치 않은 기류들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 도당 공천심사위의 성남시장후보 공천심사에 대해 반발여론이 일고 있다. 둘째, 최종주자가 현역 자치단체장인 이대엽 시장으로 가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셋째 신영수 예비후보의 공천재심사 요구를 비롯, 예비후보들의 불공정 공천심사에 대한 문제제기다. 

▲ 도당 공천심사위, 제대로 심사하나?

한나라당 당원들 및 지역정가 소식통들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채택한 분권형 공천제는 과거 중앙당이 장악한 독점적 공천권을 지역으로 이양, 권한을 이양받은 만큼 시·도당 공천심사위의 높은 자율성과 책임성이 요구되는데도 실제로는 제대로 된 공천권을 행사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남시장후보 공천의 경우 도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석연치 않는 공천 결과와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한나라당 당원들 및 지역정가 소식통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악된다.

첫째, 공천심사 과정에서 인재영입위를 통과한 인물들을 우선 배려한다는 당초 당의 방침이 실종되고 한나라당의 높은 지지도라는 여론의 반사이익에 기대어 변화의 수용이 아닌 과거회귀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선거와 대선을 적극 연계한다는 지방선거 방침에 따라 대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젊고 깨끗하고 건강한 피의 수혈, 영남당 탈피, 책상형 인물 탈피라는 공천의 대원칙을 무시하는 근시안적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한나라당 당원들과 지역정가 소식통들은 이대엽 시장의 경우 수많은 민선3기 실정 사례들, 조카 및 측근들의 부적절한 처신, 선거법 위반 혐의, 특히 선거시기에 돌출된 1공단 용도변경 특혜의혹으로 한나라당 지방선거 승리에 난관을 초래한다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관용 후보의 경우, 농림부 재직시 이른바 브루셀라 파동에 따른 대기발령으로 불명예퇴직한 과거 경력과 음주운전 2회, 지난 2002년 한나라당 성남시장후보 경선 패배 후 지역활동이 없다는 점 등이 약점이라는 인식이다.

김주인 후보의 경우, 선거법 위반혐의, 이대엽 시장을 겨냥한 이전투구식의 정치적 공방, 1공단 용도변경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점, 지역지지기반이 취약하다는 점 등을 들어 역시 부정적이다.

또 이들 압축된 3인 가운데 충청권 출신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점에서 충청권에 대한 한나라당의 외연 확대의 곤란은 물론 충청권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주장에 따르면 이들 압축된 3인은 인재영입위가 표방한 원칙에도 걸맞지 않고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승리와 이어질 대권 창출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둘째, 도당 공천심사위가 이대엽, 이관용, 김주인 등 성남시장 후보 3인 압축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것은 이례적인데다가 이보다 앞서 압축대상이 된 공천신청자들은 사전통보를 받았으며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는 점이다.

제외된 후보들의 재심사 요구나 반발을 차단해 공천심사에 어떤 의혹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3인 압축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려는 ‘굳히기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공천심사 과정을 언론에 세세하게 공개할 수 없다고 해도 심사결과 및 적용한 기준의 공개가 투명하지 못해 공당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당원들 사이에는 이번 도당 공천심사위 3인 압축 결정에 반발하는 내용의 문건이 널리 회람되고 있다고 한 지역정가 소식통은 전했다.

▲ 이대엽 시장이 최종주자?

한나라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도당 공천심사위의 3인 압축에서 최종주자는 현역인 이대엽 시장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실제 한나라당은 당초 인재영입 방침에서 크게 후퇴해 현역 자치단체장 중심의 공천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대엽 시장의 최종주자설과 관련, 이대엽 시장이 아닌 특정인을 성남시장 후보로 공천하려는 움직임이 도당 공천심사위의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대엽 시장이 최종주자로 확정될 경우, 결론적으로 나머지 공천경쟁자들은 이대엽 시장만 못하다는 의미여서 한나라당과 제외된 다른 공천경쟁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 재심사 요구 등 문제제기, 받아들여질까?

도당 공천심사위의 3인 압축에서 제외된 신영수 예비후보는 현재 중앙당에 공천 재심사 건의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중앙당이 나서달라는 것이다.

1차 자격심사에서 성남시장후보는 지방의원후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자격심사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과연 지방의원후보들에게 적용된 자격기준이나마 제대로 적용되었는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1차 자격심사 기준으로 도덕성과 참신성, 행정능력 등 전문성, 개혁성과 미래지향성, 당 및 사회 기여도, 선거 경쟁력 및 당선 가능성과 같은 선거수행능력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또 범죄 경력, 세금, 병적, 재산보유현황에 걸쳐 결격사유를 철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었다.

또 2차 심사에서 여론조사 및 지역지지기반 검토, 지역실사 및 인물심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공정하지 않는 공천심사로 이미 한나라당은 일부 한나라당 당원들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으며 지방선거에서 심각한 한나라당의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 신영수 예비후보의 주장이다.

이 같은 지적과 아울러 신 영수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이 숲을 봐야지 나무를 보는 우를 다시는 범해서는 안된다”며 “선거법 위반은 물론 한점의 의혹이 없고,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물론 정치적 중간계층을 지지표로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영수 예비후보는 정확한 지역실사와 여론조사를 거쳐 한나라당의 성남시장후보가 결정될 경우에만 공심위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양인권 예비후보도 “지금 2차 후보군으로 압축된 예비후보자들에 대해서도 공천심사 기준과 원칙이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여부에 회의가 들 정도로 부적격후보로 압축했다”고 밝혀 도당 공천심사위의 공천심사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양인권 예비후보는 또 “한나라당 성남시장후보가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예비후보로서의 행보를 계속하겠다”고 밝혀 도당 공천심사위의 3인 압축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양인권 예비후보는 “아직은 한나라당 성남시장후보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최종 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태욱 예비후보 역시 도당 공천심사위가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신영수 예비후보의 재심사 요구를 비롯, 한나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들의 불공정 공천심사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다른 후보들은 “공천심사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이 분권형 공천제를 채택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중앙당이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의 공천 개입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이 중앙당에서 공천심사의 기준과 원칙을 제시하지 않아 공천잡음이 끊이지 않아 당 지도부의 지도력 부재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공천비리가 터져 나와 중앙당 개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한나라당 경쟁당들은 민선3기 이대엽 심판론, 1공단 특혜용도변경 의혹을 둘러싼 정치투쟁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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