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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방선거, ‘빨간 불’
반(反)신상진 바람, 거세게 분다

극약처방인 ‘대규모 집단탈당’ 후 공천탈락자들 ‘선거구별 연대’

벼리 | 기사입력 2006/04/25 [06:30]

한나라당 지방선거, ‘빨간 불’
반(反)신상진 바람, 거세게 분다

극약처방인 ‘대규모 집단탈당’ 후 공천탈락자들 ‘선거구별 연대’

벼리 | 입력 : 2006/04/25 [06:30]
“주민의 뜻 무시하는 신상신은 자폭하라!”
“신상진, 18대 총선에는 택도 없다!”

 
한나라당 성남지역 지방선거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공천탈락자들이 정치세력화를 구체화해 한나라당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천권을 행사한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반발도 거세 총선에서 낙선운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신상진 중원구 국회의원의 독천에 실망했다"며 중원지역 공천탈락자들이 탈당에 이은 무소속 출마 선언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덕원

김상현 전 성남시의회 의장 등 공천 탈락자 8명을 비롯한 중원구 한나라당 탈당자 100여 명은 25일 오전 11시 성남시청 브리핑 룸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공천에서 배제된 한나라당 출신 후보자들의 무소속 연대를 통해 주민의 심판을 받기로 했다.

이들은 선거구별 연대를 통해 우선 시의원 마(상대원1·2·3동)·바(성남동, 하대원동)·사(중동, 금광1·2동)·아(은행1·2동)선거구에 각각 황준섭·임재국·이철수·최화영 후보를 내기로 했다.

이들이 채택한 선거구별 연대는 ‘후보 단일화’로 선거구별로 공천 탈락자 가운데 당선 가능한 유력후보를 세워 다른 공천탈락자들이 적극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또 선거구별 정책공약, 선거운동방법 등을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모임 차원에서 공동으로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김상현 의원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구태의연한 밀실정치와 사당화되고 있는 한나라당 중원구를 보면서 회의를 느껴,  더 이상 동참할 수 없다고 판단, 1차로 1천5백여명의 당원과 당비납부자가 한나라당을 탈당한다" 고 선언했다     © 조덕원

지역정가에서는 이들 한나라당 공천탈락자들의 선거구별 연대가 한나라당 지방선거전에 상당한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의 세가 확장될 경우 지방선거 판세변화에 무시할 수 없는 중대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은 정치세력화의 이유가 한나라당 공천 심사가 실제로 지역구 국회의원의 무소불위의 공천권 행사라는 점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공천은 당원들의 선택 의견을 박탈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이 막강한 결정권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책임정치 구현을 취지로 도입된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실제 현장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풀뿌리 지역정치인들을 장악하려는 정략적 이해타산의 도구로 쓰이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들은 중원구 지역구 국회의원인 신상진 의원을 겨냥해 “오만과 독선이 가득한 부당한 공천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무상함을 느끼며, 배신감이 머리끝까지 치솟을 정도”라며 “공천 아닌 독천”, “지들끼리 하는 코드정치”, “개만도 못한 (××)”이라는 극단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기자회견장에는 탈당 당원들이 피켓을 들고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고 있다.     © 조덕원

이들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나라당이 당세 확장을 위해 복수공천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와 서울특별시를 통 털어 중원구만 단수공천한 점, 검증되지 아니한 수입품과 비도덕적인 후보를 공천한 점”을 공천상의 문제로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이들은 이번 공천이 “마음대로 10㎝, 20㎝, 50㎝ 늘였다 줄였다 하는 고무줄 잣대로 이루어졌다”며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한 신 의원을 겨냥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구태의연한 밀실정치, 사당화를 감행한 독선과 아집의 주역”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썩어가는 일부 한나라당 인사를 청소하겠다”며 “18대 총선에서 신상진 의원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뜻도 밝혀 이들 공천탈락자들과 신의원의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이미 건너버렸음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이들은 “김상현 전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890명의 당원, 624명의 당비납부자가 한나라당 탈당이라는 극약처방을 썼다”며 기자회견장에서 두툼하게 쌓인 탈당명부를 제시했다. .

▲기자회견 도중 눈시울을 붉히다가 속이타는지 물을 마시는 김상현 전 시의회의장.     ©조덕원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기자 질의에 주도적으로 답변한 김상현 전 시의회 의장은 기자회견 중에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성남시의회 역사와 함께 한 4선의 김 전의장은 신상진 의원의 국회 입성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한나라당 세 규합에 나선 1등 공신으로 알려진 바 있다.

탈당자들은 ‘배신과 거짓을 일삼는 신상진은 물러가라!’, ‘중원구민이 뽑아준 신상신을 중원구민이 퇴출시키자!’ 등 신상진 의원을 맹렬히 비난하는 각종 구호가 실린 피켓 10여 개를 들고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나고서도 기자회견장 밖에서 신상진을 성토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강도 높은 신상진 의원 비난과 선거구별 연대 가시화에 대해 지역정가 소식통들은 굴러들어온 돌과 박힌 돌 간의 세 싸움이 불거졌다고 보고 있으며 결국 성남지역 지방선거전에서 한나라당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보고 있다.
▲ 8백90명의 탈당명부와 당비납부 탈퇴 6백94매가 기자회견장에 놓여있다.     ©조덕원
▲ 기자회견 후 당원과 무소속 출마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신상진의원은 자폭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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