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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엽, 갈아치울 수도 있어야

〔벼리의 돋보기〕 이대엽, 어떻게 공천 받았나?

벼리 | 기사입력 2006/05/04 [07:08]

이대엽, 갈아치울 수도 있어야

〔벼리의 돋보기〕 이대엽, 어떻게 공천 받았나?

벼리 | 입력 : 2006/05/04 [07:08]
이대엽은 어떻게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 공천을 받았을까? 유권자 여러분, 아는 사람 있나요? 아니 한나라당 당원 여러분, 아는 사람 있나요? 있으면 답해보세요. 상식을 가진 저로서는 정말 알 수가 없답니다. 백방으로 생각하고 백번 생각해봐도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똑 떨어지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대엽의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 공천에 다중이 품고 있는 의문입니다. 그럼, 다중이 공유할 수 있는 답이 없다면?

그럼, 이른바 ‘사과상자’가 건네지는 ‘공천비리’입니까? 그렇습니까? 그렇게 보는 시각이 일부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볼 생각은 물론 추호도 없습니다. 아니 상상조차 하기 싫습니다. 일부 다른 지역에서 공천비리가 터져 나오고 있고, 이에 ‘빙산의 일각’이라는 비판적인 소리들이 횡횡하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다른 모든 곳이 설령 공천비리로 얼룩졌다고 해도, 우리 성남만큼은 아니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소망입니다. 소망이란 그런 것이니까요. 게다가 정당정치 자체를 부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 이대엽 시장은 어떻게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 공천을 받았을까? 유권자 여러분, 아는 사람 있나요?       ©조덕원

“당이 공천했으니까 믿고 뽑아달라고 강언하기 이전에 그 사람을 공천한 기준과 이유들에 대해서 ‘유권자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야 하는 것이다. 공천 결과에 대해 냉정한 평가와 검증을 받으라는 것이다. 그것이 공천권을 거머쥔 공당이 유권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상식이자 도리이다. 그래야 정당정치도 발전하고 성숙한다.”(공천은 혁명이다)

전에 제가 주장한 것입니다. 틀린 말을 했습니까? 상식 밖의 말을 했습니까? 그럼, 과연 한나라당은 성남시장 후보 공천이 끝나고 제가 주장한 대로 이대엽을 공천한 기준과 이유를 밝혔습니까? 공천 끝난 지 벌써 언제인데 아직까지도 결코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당으로서 상식에 맞지 않습니다. 세간의 비아냥처럼 한나라당은 딴나라당입니까? 딴나라당이 아니고서야 어찌 인구 100만의 대도시 시장후보를 공천해놓고도 이렇다 저렇다 한 마디 말도 없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싹! 입을 씻을 수 있습니까?

민주주의사회를 이끌어가는 정당정치의 토대는 상식에 기대는 것입니다. 상식에 기대지 않는 어떠한 정당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왜 상식을 무시합니까? 왜 수준 이하고 몰상식합니까? 그러니 공천을 받은 이대엽이 “하늘이 다 도울 사람을 도운 결과이고 안 될 사람은 썩어빠지게 해도 안 된다”고 망발을 늘어놓는 것입니다. 상식이 뭔지 모릅니까? 소박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중이 공유하는 의견이자 동시에 뛰어난 경험지(經驗知)가 상식입니다. 상식이 흔들리거나 분열되면 세상 사람들은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상식이 현상을 보는 척도가 되는 까닭이며, 바로 상식이 지닌 힘입니다.

이 상식의 힘 때문에 정당정치가 상식에 기댄다고 감히 말하는 것입니다. 정당정치는 이 상식에 기댈 때만 비로소 자명하게 받아들여집니다. 누구에게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왜 정치가, 정치인이 다중으로부터 ‘되먹지 못했다’, ‘후졌다’고 손가락질 당하고 있습니까? 자명한 정당정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사회라고 정당정치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주었는데 왜 자명한 짓도 하지 못합니까? 아직도 삼류사회에 산다는 강한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는 딴나라당 짓을 왜 합니까?

물론 공천은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는 점, 인정합니다. 사과상자가 오가는 공천비리만 아니라면 안팎으로 많은 정치적 동인들, 판단들이 복잡하게 얽혀 공천과정에 작용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그것은 수용하는 쪽에서도 정치적으로 이해되고 인정될 측면이 분명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정치적 행위, 정치적 인정이 상식을 무시할 만큼 위력적일 수는 없습니다. 상식이란 기본마저 무너뜨리는 것은 민주주의를 이끌어가는 정당정치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니까요. 그 무엇도 민주주의를 부정할 근거는 우리 사회에는 단 한 구석도 없습니다.

아니면 성남지역사회가 우습게 보입니까? 단 1인의 시민이 있더라도 존중받아야 하거늘 하물며 인구 100만의 시민이 살아가는 대도시 성남을 무시하는 겁니까? 성남지역사회에 대해서 공당으로서 선거 승리를 통해 위임받을 지역권력의 책임을 우습게 보는 겁니까? 한나라당은 뵈는 게 대권 밖에 없습니까? 한나라당에는 지방자치의 현실과 장래를 염려하는 자치론자들은 전혀 없습니까? 하긴 이번 성남시장 후보 공천에 관여한 공천심사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지방자치를 제대로 알고 자치단체장, 지방의원을 공천했는지 아직도 큰 의문으로 남습니다.

임태희 공천심사 부위원장의 주목할 만한 사퇴의 변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김주인 예비후보의 발언, 잘 나가다가 2차 심사에서 탈락한 신영수 예비후보의 논증력 있는 재심 요구, 6:5:1에서 5:7로 뒤집어졌다고 주장하는 이관용 예비후보의 반론 및 공천무효소송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성남시민, 아니 한나라당 당원들조차 이대엽이 공천 받은 기준과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내부의 문제제기들은 과연 공천이 제대로 됐겠느냐는 강한 의문을 갖게 합니다. 이대엽으로 공천 확정한 게 석연치 않다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은 헛소문이라고 치부하기에 앞서 이미 그 진원지가 한나라당 내부라는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특히 상식을 가진 한나라당 당원들, 일반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들의 문제제기보다 더 큰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게 있습니다.  ‘누가 누구를 밀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와 같은 소리들이 나오는 바, 일종의 ‘권력게임’ 논리입니다. 공천과정이 대외적으로 공표할 수 없는 특수성이 없지 않아 더러 근거 없는 소문이나 왜곡이 있을 수 있긴 합니다. 그러나 이 같은 권력게임 논리에 대한 우선적인 판단이야말로 상식을 가진 다중의 상식적인 판단입니다. 이번 이대엽의 공천을 보는 다수의 한나라당 당원들, 일반 유권자들이 바로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제 결론이 분명해집니다. 두 가지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한나라당은 인구 100만의 대도시 시민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게 될 성남시장 후보로 이대엽을 공천한 기준과 이유를 밝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명명백백 밝혀야 합니다. 이대엽 시장을 공천한 까닭은 단 한 가지, 한나라당을 믿고 이대엽을 다시 성남시장으로 뽑아달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떳떳하게 심판받기 위해서 이대엽을 공천한 한나라당의 뜻이 왜곡되지 않도록 또렷하게 전달할 정치적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야 이대엽이 공천과 관련한 망발을 더 이상 늘어놓지 않게 될 것입니다.

둘째, 이대엽이 성남시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유가 한나라당 안팎으로 제기된다면, 한나라당은 언제라도 이대엽을 갈아치울 수도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활인도살인검(活人刀殺人劍), 살리는 것은 어려워도 죽이는 것은 쉽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와 관련, ‘이대엽 심판론’, 한나라당의 무책임한 공천을 질타하며 ‘이대엽 후보사퇴론’이 성남지역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합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습니까. 이는 다중이 상식으로 믿는 권력게임 논리로도 그렇고, 성남지역사회가 지역의 발전과 지방자치의 성숙을 위해 필요로 하는 변화의 요구를 이대엽이 한나라당 시장후보로서 적극 수용하지 못할 때도 그렇습니다.

이대엽은 과연 어떻게 해서 한나라당 시장후보로 공천되었을까요? ‘구체적인 사례들’(?!)은 열거할 필요도 없이 민선3기 시정을 잘 해서? 공천심사 위원들이 뻑 갈만한 민선4기 비전과 정책공약을 제시해서? 상식의 도덕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주변이 깨끗해서? 특혜용도변경 의혹을 받고 있는 1공단 문제는 어떻게 답을? 구시가지를 살리기 위한 재개발의 원칙과 전망, 재원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을? 성남의 지방자치를 이끌어갈 지역주체역량 강화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제시를? 주특기인 노익장 과시에 높은 점수를? 3선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정치적 경륜이 민선3기 시정수행능력보다 높은 점수를?

요즘 한나라당 중앙당에서도 화제거리입니다. 도대체 이대엽이 공천을 받은 비결이 뭡니까? 지금 이대엽은 한나라당 당원들과 한나라당을 지지할 수 있는 사람들, ‘이대엽에게 성남의 지방자치를 한 번 더 맡기면 어떻게 될까?’ 하고 판단 유보하는 유권자들에게 ‘근거 있는 지지 호소’를 당장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참, 이대엽의 기자회견은 8일 날 정말 하긴 하나요? 혹여 늦춰지는 것은 아닌가요? 그나저나 공천 이후 자중하면서 준비는 잘 하고 있습니까? 참 궁금해서 그런데요, 선거 사무실은 어디에 두나요? 아탑동 거시기 프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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