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발생한 성남시장 후보 ‘매수의혹’과 관련해 경기지방경찰청은 한나라당 성남시장 공천탈락자 이 모씨의 선거운동을 돕고 불법으로 돈을 받은 혐의로 9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이모씨 등 5명을 긴급 체포했다.

▲ 한나라당 이대엽 시장후보는 억대의 금품을 제공해 경쟁 후보를 사퇴하게 했다는 후보 매수의혹과 관련해 23일 경찰청을 항의방문한 뒤 국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피의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경기지방경찰청장과 지역 언론사에 대해 대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과 이 후보 신영수 선거대책본부장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YTN 뉴스보도)     © 성남투데이

23일 경찰에 따르면 한나라당 특정후보 측으로부터 수억원을 받고 출마를 포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공천탈락자 이모(57)씨측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9명을 입건해 조사를 벌여 이모(42)씨 등 5명을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이씨가 성남시장 예비후보로 활동하면서 선거 사무실을 운영하는 기간 동안 이씨로부터 선거운동의 대가로 각각 100만~1천만원까지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전선거운동을 벌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한나라당 성남시장 공천탈락자 이씨를 비롯해 이씨의 선거대책본부 간부 2명과 이들에게 돈을 받고 불법선거운동을 벌인 이모(42)씨 등  선거운동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이들 외에 선거운동 대가로 돈을 받은 선거운동원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22일 이씨 등 3명의 자택과 승용차 등에 대해 압수수색한 서류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이씨가 선거운동원들에게 지급한 자금의 출처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이 돈이 한나라당 시장후보로 출마한 이대엽 후보 측으로부터 나왔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이씨가 사용한 자금 등이 이대엽 시장후보 측으로부터 전달됐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이 시장측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이대엽 시장후보는 억대의 금품을 제공해 경쟁 후보를 사퇴하게 했다는 후보 매수의혹과 관련해 22일 분당구 야탑동 선거대책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데 이어 23일 오전 경찰청을 항의방문한 뒤 국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피의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경기지방경찰청장과 지역 언론사에 대해 대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 모 씨에게 자신의 측근이 5억 7천만 원으로 매수해 무소속 후보를 사퇴하게 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수사기관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중대한 혐의라도 있는 것처럼 언론에 흘린 것은 날조된 유언비어를 근거로 표적수사하는 것은 야당후보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시장후보 매수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택순 경찰청장과 어청수 경기지방경찰청장의 해임과 사퇴를 요구하고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항의시위는 물론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