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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성찰의 기회부터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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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성찰의 기회부터 가져야

〔벼리의 돋보기〕신영수 당선자에게

벼리 | 기사입력 2008/04/15 [14:34]

자기성찰의 기회부터 가져야

〔벼리의 돋보기〕신영수 당선자에게

벼리 | 입력 : 2008/04/15 [14:34]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혹여 앞뒤 다른 빈 소리 아닌지 의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훌륭한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깃들인 까닭입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라.’ 이는 자식을 기르는 부모의 마음,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승의 마음이 지향하는 바입니다. 이와 다르지 않은 까닭입니다.

훌륭한 국회의원이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선 이 세상에는 똑같은 사람이 없다는 이유에서죠. 이 이유란 ‘신영수’라는 사람이 어떤 존재양태에 놓인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과는 구분되는 고유성이 있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한나라당 신영수(성남수정) 당선자.     ©조덕원

훌륭함이라는 것이 딱히 무엇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까닭도 있습니다. 몸과 앎이, 삶과 실천이 모순으로 나타나지 않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몸과 앎의 관계에서 그 앎이라는 것은 미리 주어진 어떤 표상이 아니라 탄생하는 앎일 겁니다. 삶과 실천의 관계에서 그 실천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이겠죠.

이와 같이 ‘잘 했으면 좋겠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이런 마음부터 전해야겠다고 작심한 것은 그 동안 지켜본 바가 있고, 구체적 계기로는 신 당선자의 공천 확정 직후 자신의 공천 확정 사실을 두고 신 당선자가 한 말이 의미있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성남이라는 지역사회가 성장한 의미로 볼 수 있다.”

맞는 말이기에 인정했습니다. 두 가지 판단에서죠. 첫째, 신 당선자가 성남에 들어와 당선되기 전까지 해온 의미있는 활동들, 재개발범대위 활동을 비롯한 각종 지역사회활동을 지역사회의 자산으로 동시에 신 당선자의 정치적 자산으로 판단했고, 이것이 공천을 따낸 요인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 나라 정치판은 중앙이든 지역이든 자체 재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언제나 정치판 밖으로부터 수혈을 받고 물갈이가 되어야만 연명하는 수준이지요. 지역정치판은 자체 재생산능력의 결여는 물론 ‘중앙바라기’로 무능과 부실 그 자체입니다. 수정구의 경우 한나라당은 의미있는 정치활동, 정치적 메시지의 전달을 눈을 씻고 봐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곧 신 당선자는 다른 공천신청자들이 넘볼 수 없는 고유한 정치적 자산이 있었고 부실한 지역정치판을 회생할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 점에서 신 당선자는 다른 공천 신청자들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그래서 신 당선자가 한 말을 인정했고 그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 당선자는 선거과정를 통해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몇 가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정책 및 정치적 대결을 회피했다는 점입니다. 재개발토론회, 선관위 토론회 불참은 단적인 증거입니다. 몇 차례 언론을 통한 공방전에서 드러난 모습은 하수 그 자체였습니다. 도전자 맞습니까?

이 때문에 신 당선자는 통합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비판한 대로 “표만을 계산하는 정치꾼”이라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시작부터요. 준비된 후보가 아니었습니까? 선거공보에 소개된 각종 공약들, 정치적 메시지들에 얼마나 신 당선자의 의지와 사고가 배어 있는지 지금도 의문입니다.

둘째, 자기부정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한나라당 이대엽 시장이 흔들어대던 순환재개발을 고수해야 한다고 투쟁하던 사람이 어이없게도 또한 근거 제시도 없이 민영 도입을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신만이 지닌 고유한 정치적 자산 곧 공천받은 근거를 부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신 당선자의 자기부정은 정치적으로 ‘원칙의 파기’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정치판에 들어가면 변절한다’는 평가와 이에 따른 대중적인 심판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시작부터요. 시작부터 정치, 정치인을 저 밑바닥으로 보게 만드는 중대오류를 범한 셈입니다.

셋째, 왜 국회의원에 뜻을 두었는지 그 동기를 명쾌하게 밝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신 당선자는 자타가 공인하듯 시장에 뜻을 둔 사람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자타가 인정할 수 있는 정당성이 없다면 당선은 해명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합리적인 판단들을 흐리게 하는 권력욕 때문이었습니까? 정치적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시간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습니까? 그것이 아니라면 무엇입니까? 과연 성남지역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분석과 전망 하에 자신의 행보를 의미있게 위치시킨, 그런 결정이었습니까?

넷째, 공사의 구분이 흐리다는 점입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누구를 모시고 누구와는 친구라니요? 당선사례를 통해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현대건설에서 12년간 모셔왔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는 친구 사이”라고.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단 말입니까?

공인은 수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동장에서 홀로 벌거벗고 춤추는 사람과도 같습니다. 공사가 겹치는 경우 공에 사를 보탤 수는 있지만 공을 사로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신 당선자의 말은 정치적 상식의 위배입니다. 윤리적으로도, 공익적 관점에서도 완전히 빗나간 말입니다.

이와 같이 신 당선자에 대한 실망의 이유들을 밝혔습니다. 한 사람의 공인으로서 정책적 정치적 대결의 회피, 자기부정, 출마동기의 불명료함, 공사구분의 불명료함 때문이라는 것을 에누리 없이 지적했습니다.

이만하면 이제 막 시작하는 정치인으로서는 상당한 결함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신 당선자의 당선의 의미가 대폭 축소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당선의 의미를 ‘시운’이랄까 ‘관운’이랄까 그런 정도로나 부여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이제 신 당선자에게는 공인으로서의 자기극복, 자기성찰의 과제가 주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수양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럴 수도 없습니다. 극복하고 성찰해야 할 자기란 개인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답변하고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신 당선자를 대하는 지역사회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신 당선자는 ‘실망’이라는 단어를 가슴 깊이 새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신 당선자에 대한 실망의 이유들이 집단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라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것은 정치에서의 ‘인격’에 관한 문제입니다.

정치에서 인격이란 사적인 의미가 아니라 공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정치란 그것이 거의 유일한 공론장, 공공영역이라는 점에서 아무나 아무렇게나 해서는 안 되는 이유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치란 고결한 인격들이 출현해서 경쟁하는 마당이라는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둘째, 실망의 이유들이 당파성을 근거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적한 실망의 이유들 중 어디 당파성에 입각한 지적이 한 가지라도 있습니까? 신 당선자의 있는 그대로의 과거 행적을 떠난 지적이 혹여 있습니까?

당파성을 근거로 한 실망과 마찬가지로 당파성을 근거로 한 희망도 공익이나 공공선에 대한 비판이나 기대보다는 저 아래입니다. 공익이나 공공선에 일차적 관계를 맺는 것은 깨인 시민들 개개인의 비판이나 기대이지 당이나 당파성에 사로잡힌 자들의 실망이나 희망이 결코 아닙니다.

셋째, 신 당선자는 초보운전자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더 엄밀하게 말하면 운전면허를 따고 이제 막 운전대를 잡으려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익히고 더 신중해야 할 사람이 시작부터 너무 많은, 너무 큰 실망을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존경받지 못하는 공인은 이름만 공인입니다. 죽어 있는 공인입니다. 공인들 중 누군가 존경받을 수 있다면, 그 이유는 공익이나 공공선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에 화답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시작부터 신 당선자가 보여준 실망은 남다른 것입니다.

당선 축하의 진심, 훌륭한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런 마음들에 잘 했으면 좋겠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또한 실어 전했습니다. 부디 외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신 당선자 앞에는 의회권력의 일원으로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서 국정과제 수행과 관련한 의무가 주어졌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지역구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지역정치적 과제들의 수행이 역시 의무로서 주어졌습니다. 중요합니다. 차근차근 해나가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도 신 당선자는 지적한 실망 이유들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자문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공동성찰로 이어질 수 있는 자기성철의 기회로서 자리매김되기를 바랍니다. 기회란 늘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처음부터 부정적으로만 평할 수 없다는 판단이 인내 중임도 덧붙여 둡니다. 성남 정치판 평에 앞서 언급조차 낯 뜨거운 자들이 너무 많다는 절망감이 깊은 탓이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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